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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귀에 쏙 들어오는 애칭(愛稱) 없나요?" 한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효리폰'' ''샤인폰''등 과거 휴대폰 업계 마케팅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애칭 마케팅''이 화장품 업계에도 적용되면서 애칭 짓기가 유행하고 있다.
애칭 마케팅이란 광고 모델이나 제품 디자인을 바로 연상시키는 애칭을 사용해 소비자 접근을 시도하는 방법.
그 동안 애칭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보다 자연스럽게 붙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콘센트레이트는 ''갈색병''으로 통했고 엘리자베스 아덴의 세라마이드 타입캡슐은 ''분홍 캡슐''로 통용됐다.
가네보의 임프레스IC의 RV 탄력크림도 ''모찌크림''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다. 찹쌀떡 같이 쫀쫀한 피부를 연상시키는 애칭으로 실제 매장에서도 제품 명보다는 ''모찌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각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제품 개발 단계서부터 애칭을 만들어 출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애칭을 이용하면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꼬집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쉽게 기억되어 유행을 흐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화장품 업계의 최대 이슈는 ''물광 메이크업''이었다. ''물광''은 처음 한 외국계 화장품 브랜드에서 제품 컨셉으로 내세운 이래 ''물광''이라는 단어 자체가 크게 유행되면서 ''애칭''이 ''메이크업 트렌드''까지 발전된 경우다.
올해에도 제 2의 물광 신화를 이을 애칭을 만들기 위해 각 화장품 업체들은 빛광, 발광 메이크업 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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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엔프라니(주)가 수퍼 아쿠아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하면서 제안한 ''물발 메이크업''은 재밌는 애칭으로 눈길을 모은다.
''물발''이란 ''물이 흐르는 기세''라는 뜻으로 엔프라니는 피부 본연의 촉촉함에서 우러나오는 생기와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를 ''물 발 오른 피부''라 표현하고 ''물발''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에서는 ''윤광 팩트''를 출시했다. 원래 제품명은 슬라이딩 팩트 EX이나 ''윤광 팩트''라는 애칭을 붙였다. 라네즈가 제안하는 ''윤광''은 도자기처럼 단아하고 세련된 빛을 머금은 피부를 의미한다.
유행 최전방을 달리고 있는 화장품 업계. 이 곳에서는 먼저 유행 키워드를 주도하는 쪽이 승자이다. 올해는 어떤 애칭이 소비자의 마음을 휘어 잡을지 귀추가 사뭇 주목된다.
▶쌩얼의 기초공사 ''발광'' 피부만들기 5계명 1. 평소 수분이 풍부한 기초 화장품으로 기초 공사를 튼튼히.
2. 색조 화장에 앞서 수분 함유량이 높은 베이스 제품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3. 수분감 높은 파운데이션을 얼굴 중앙부터 외곽 방향으로 꼼꼼히 바른다.
4. 브라이터로 앞 광대, 콧대, 인중을 살려준다. 이때 과도한 펄 사용은 금물.
5. 화장품 사용도 미니멀리즘 시대! 제품은 최소량만 사용한다.
도움말 ㅣ 엔프라니·라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