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직원에게 소리지르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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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백만원으로 가족생계 책임지는 주부사원 박모씨

-고객서비스센터에서 고객응대

-무조건 소리지르고 욕설까지

-직원들 가족 보낸데서 봉변당하기도

-인간적으로 대해주셨으면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이혜인 실습작가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박모씨 (대형마트 직원)

 



◇김효영 : 이번에는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고 계신 분 만나보겠습니다. 실명은 저희가 밝히지 않겠습니다. 박모씨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모씨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지금 일하고 계신 지역은 어디입니까?

◆박모씨 : 제가 지금 근무하는 쪽은 창원시 진해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저희가 알고있는 대형마트 중 한 곳인거죠?

◆박모씨 : 네.

◇김효영 : 마트에서 어떤 일 하십니까?

◆박모씨 : 저는 마트에서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지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니까 환불도 해주고 물품 교환도 해주고 그런 업무를 하시는 겁니까?

◆박모씨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감정노동인데, 많이 힘드시죠?

◆박모씨 : 네. 그쪽 부분은 아무래도 저희 뿐만 아니라 이쪽으로 일을 하시는 분들은 모두 다 힘드신 부분인 거 같아요.

◇김효영 : 네.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들까요?

◆박모씨 : 저희 쪽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오셔서 소리르 지르시거나 아니면 욕설을 퍼부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그렇게 오시거나 하시면 저희가 가슴에 상처를 많이 받는 부분입니다.

◇김효영 : 그렇죠. 주로 어떤 불만을 가지고 욕설하고 고함을 지릅니까?

◆박모씨 : 대체로 오시는 분들은 불만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구매하신 물품에 만족을 못 하셔서 재방문을 하시는 경우도 있으시고요. 그리고 매장 안에서 1차적으로 매장 안에 계시는 직원 분이 응대를 하셨는데 그 응대 부분이 마음에 안드셔서 화가 나서 오시기도 하시고요. 그리고 계산을 하실 때 고객님이 원하시는 부분이 저희 쪽에서 원만히 해결을 해주지 못 했을 경우에도 저희 쪽에 오셔서 불만을 말씀하시기도 하십니다.

◇김효영 : 그렇게 아직도 욕설하고 고함 지르는 분들이 계십니까?

◆박모씨 : 글쎄요. 가끔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고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계세요. 하지만 가끔 욕설을 하시는 분들도 요즘에도 계세요.

◇김효영 : 그럴 때는 그냥 무조건 '죄송합니다' 이럽니까?

◆박모씨 : 네. 그럴 경우에는 일단 고객님이 흥분하신 상태를 저희가 진정시켜야 되는 부분이라서요. 저희가 말을 계속 할 수가 없어요. 일단은 저희가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그러고 나서 고객님 말씀을 저희가 일단 끝까지 다 듣고 있습니다.

◇김효영 : 일단 다 들어야 되는군요.

◆박모씨 : 네.

◇김효영 : 지금 직책이 어떻게 되십니까?

◆박모씨 : 저희는 입사하면서부터 담당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어요. 따로 정규직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저희는 비정규직으로해서 담당이라는 직책으로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담당이라는 게 입사부터 끝까지 담당이군요?

◆박모씨 : 네.

◇김효영 :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박모씨 : 정규직은 보통 저희가 시험을 치는 부분은 있지만요. 저희가 주부이고 연고지가 이쪽이 아니라 멀리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저희가 옮길 수가 없으니까 아예 시험에 응시를 안하는 부분이죠.

◇김효영 : 아. 그럼 집이 진해인데 저기 통영같은 곳 보낼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신가요?

◆박모씨 : 네. 보통 자리가 직원을 구하는 점포에서 요청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보통 보면 제주 이런 쪽으로도 있어요.

◇김효영 : 제주도로 보내버린다고요?

◆박모씨 : 네. 직원이 필요한 쪽에서 정직원을 구할 경우는 제주도로 갈 수도 있어요.

◇김효영 : 그렇군요. 그래서 아예 정규직 전환 시험 자체에 응시를 하지 않는다?

◆박모씨 : 네. 저희 진해 쪽은 아직까지 정규직.. 다른 부서 쪽으로는 있을 수는 있는데요. 제가 일단 계산대 쪽에서 일을 하니까 계산대 쪽에는 아직 저희 진해 쪽에서는 구하지를 않아요.

◇김효영 : 네. 그렇군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십니까?

◆박모씨 : 저희는 일하는 시간들이 각각으로 되어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하루에 7시간.. 식사시간 포함하면 8시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하루에 8시간 동안 그렇게 시달리다 보면 집에 가서 가족들 대하기도 진이 다 빠질 것 같아요.

◆박모씨 : 처음에는 저도 감정이 있는 부분이니까 제가 많이 힘들거나 하면 애들한테 좀 화를 내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직장 연수가 늘어가다 보니까 제 나름대로 밖에서 해결을 다 하고 들어옵니다.

◇김효영 : 밖에서 해결을 어떻게 합니까?

◆박모씨 : 저희 아줌마들은 수다죠. (하하)

◇김효영 : 아. 같이 일하시는 분들끼리?

◆박모씨 : 네. 수다 떨고 나면 좀 괜찮아요.

◇김효영 : 죄송합니다만 한 달에 어느 정도를 버시게 됩니까?

◆박모씨 : 저희는 최저임금 기준으로 해서 시급을 조금 더 받는 부분이어서요. 저희가 시간제 근무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는 100만원에서 조금 더 나온다고 보시면 되세요.

◇김효영 : 100만원 정도?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는데 비해서는 적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이.

◆박모씨 : 네.

◇김효영 : 마트에서 일하시는 주부사원님들 대부분이 이 정도라고 보면 됩니까?

◆박모씨 : 네. 시간이 조금 적으신 분들은 80~90만원도 있으시고요. 저희보다 시간이 조금 더 오르신 분은 120만원 정도 나오는 분들도 계세요.

◇김효영 : 네. 어머니께서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박모씨 : 저는 30대 후반에 예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일을 보다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제 나이에 직장을 구하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마트에서 사람을 모집하길래 일단 무조건 이력서를 먼저 제출했어요.

◇김효영 : 뭐라도 해봐야 된다고 하는 생각이셨군요?

◆박모씨 : 네.

◇김효영 : 몇 년 되셨습니까?

◆박모씨 : 지금 저희가 2008년도에 제가 입사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한 7년 정도 됩니다.

◇김효영 : 아까 100만원 정도 받으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게 처음보다 많이 오른 겁니까? 아니면 계속 현상 유지하는 수준입니까?

◆박모씨 :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해서 시급을 조금 더 받는 부분이어서요. 처음에 받았던 급여랑 지금의 급여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남들 쉬는 휴일, 명절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죠?

◆박모씨 : 네.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해를 못 해주시죠. 휴일이나 명절에 일을 다 나가야 되니까요. 지금은 휴일이나 명절에 쉬지 못 해도 이해를 해주시고 괜찮지만 가끔 가족들끼리 나와있는 걸 보면 집에 있는 아이에게 제일 미안합니다. 함께 해야 할 시간에 엄마가 일을 하니까 애들이랑 같이 있어 줄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애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나죠.

◇김효영 : 자녀는 지금 몇 살입니까?

◆박모씨 : 한명인데요. 애가 5살 때 부터 제가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이제 지금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김효영 : 죄송합니다만 가족 생계를 혹시 책임지고 계십니까?

◆박모씨 : 네. 저는 제가 가족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 얼마나 힘드실까요.. 이 일을 하시면서 뭐랄까요? '이런 점은 좀 힘들다. 고객분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이렇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고싶은 말씀도 있으실 거 같습니다.

◆박모씨 : 네. 불만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오시는 분들의 생각들이 다 있으시기 때문에요. 저희가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나쁘다 이렇게는 말씀을 안해요. 다 만족을 못 하시는 부분이라 저희한테 오셔서 화를 내시는 부분인데 저희가 일단 오셔서 말씀을 하시면 저희가 최대한 고객님 입장을 생각해서 업무 처리를 하도록 노력을 하고는 있는데요. 무조건 오셔서 소리부터 지르시니까 저희도 마트에 아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부모님도 오실 수 있어요 그럴 경우에 저희 가족 분들이 보셨을 경우에 저도 마음이 아프고요. 가족 분들도 마음이 아픈 부분이라서 오시는 분들이 조금만 저희 일하는 직원 분들을 조금만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 우리 이웃입니다. 같은 동네 사는 주민이고요.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잘 좀 지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월급도 좀 많이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박모씨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힘내시고요.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박모씨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진해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시는 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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