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날인 1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노동절을 맞은 1일 도심 곳곳에서 양대노총이 집회를 벌여 노동시장 구조 개편 저지와 공적연금 강화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도심 행진을 벌이면서 경찰은 원칙적으로 운용하지 않겠다던 차벽을 다시 꺼내 대치가 이어졌고, 연행자도 속출했다.
이날 민주노총과 세월호 유가족 등 5만 명(경찰추산 2만 2,000명)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공적연금 강화'와 함께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노린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려는 박근혜 정부의 아집은 이제 법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패한 뒷돈으로 대통령 자리를 사는 정권,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엔 관심조차 없는 정권,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을 재물 삼아 재벌의 배를 더 채우겠다는 정권은 더이상 정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노동절 대회 손팻말에는 "끝내자! 박근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근로자의날인 1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저희 가족들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설 것"이라며 "그 길에 민주노총 모든 조합원들이 함께 해줄 것을 간절히 부탁한다"고 바랐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4시 30분쯤부터 을지로와 종로2가를 거쳐 행진하던 중 낙원상가를 지나 창덕궁 삼거리 앞 등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던 차벽을 또다시 설치한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밧줄 등을 이용해 이를 허물려 하고 경찰 역시 최루액인 캡사이신을 살포하는 등 양쪽의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30분 현재 10명이 연행됐고,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종각역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앞서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서 대규모 노동절 집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는 여야 당대표도 참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정부는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 개혁 추진으로 갈등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노사정 모두가 윈윈하는 대화를 위해 정부에 대화 재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재정 절감을 위해 공무원이 좀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필요하다"면서도 "정부여당의 주장처럼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는 건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알바노조 소속 8명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이날 노동절 사전 집회 과정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기습 점거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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