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1000만 관객 돌파 시점은 언제쯤일까?
어벤져스2가 어렵지 않게 '천만영화'에 등극할 것이란 목소리는 일찍부터 나왔다. 전작이 한국에서만 700만 관객을 동원한 데다, 지난해 내한 촬영을 통해 온국민에게 '한국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온다'는 인식을 심어 준 까닭이다.
개봉 전부터 최상의 홍보·마케팅 효과를 등에 업은 이 영화는 대다수 영화가 피해간 무주공산의 극장가 스크린을 싹쓸이하며 역대 외화 흥행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다. 그렇게 어벤져스2는 지난 23일 개봉 이래 일주일 만인 29일 파죽지세로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CBS노컷뉴스에 "지금 흐름으로 본다면 어벤져스2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 씨에 따르면 기존 천만영화는 40대 이상 관객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즉,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과 평일 극장을 찾는 장년층 관객의 뒷받침으로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시리즈가 그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1000만 관객을 동원하지 못한 이유는 장년층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한 데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천만영화로 등극한 '인터스텔라'에 장년층 관객이 몰린 것도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김 씨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를 기준으로 보면 어벤져스2의 연령별 관객 분포는 20대가 어벤져스1이나 '아이언맨3'(2013년 900만 관객 동원)에 비해 높은 반면 40대 이상 관객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외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등의 흥행 돌풍에서도 확인했듯이, 올해 20대 관객이 극장가를 좌지우지하는 '키'라는 점에서 어벤져스2의 높은 20대 점유율은 오히려 영화 관객이 젊어졌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고 했다.
이어 "최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20대 점유율을 보였는데도 전작들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며 "특히 개봉 첫 주말을 보낸 뒤 맞이한 지난 월요일의 어벤져스2 관객 감소율이 아이언맨3와 비슷한데다, 애매량에서는 아이언맨3보다 1.6배 많다는 점은 평점과 무관하게 이 영화의 잠재관객이 최소 700만 명은 될 것이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 '어벤져스2' 적수는 '명량'… 한국영화 시장 규모 '가늠자'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연휴 동안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이 증가하면 어벤져스2의 40대 이상 관객 점유율도 20%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게 김 씨의 예측이다.
그는 "어벤져스2의 누적관객수는 5월 10일까지 800만 명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개봉 전부터 밝혀 왔듯이 시장의 추세로 봤을 때 천만영화 등극보다는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과 어벤져스2의 대결 구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