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농촌마을 4자녀 어머니 안은희씨
-초중학생 3명 급식비만 한달 16만원
-급식비 통장 잔고 없애버려..돈내라면 도시락 쌀 계획
-서민자녀교육사업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
-도의회 중재안도 잘 못
-정치인들 돈 아닌 아이들 생각 좀 해주길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이혜인 실습작가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안은희 씨 (밀양 학부모)
◇김효영 : 무상급식 중재안에 대해 경남도와 도교육청이 모두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학부모 한 분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은희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은희 :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 밀양 어디에 사시는지요?
◆안은희 : 네 저는 면소재지 상남면에 삽니다.
◇김효영 : 자녀는 어떻게 되십니까?
◆안은희 : 4명이나 됩니다.
◇김효영 : 몇 학년, 몇 학년입니까?
◆안은희 : 중3, 초등학교6학년, 초등학교2학년, 유치원생 이렇게 있습니다.
◇김효영 :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유치원생도 급식비를 내야 되던가요?
◆안은희 : 유치원생도 내야되는데 유치원생은 농어촌 지역이라서 농촌교육비지원을 받아서 걔는 내지 않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나머지 3명의 아이들은 지금 급식비를 내야 되고요?
◆안은희 : 네.
◇김효영 : 얼마나 빠져나가게 됩니까?
◆안은희 : 제가 3명을 계산해보니까 약 16만원 정도가 나갑니다.
◇김효영 : 이게 도시지역보다 확실히 좀 비싸군요.
◆안은희 : 네. 학생 수에 따라서 급식비를 나누기 때문에 농촌지역이 면소재지가 시내보다 많이 냅니다.
◇김효영 : 네. 지금 그러면 농사를 지으십니까?
◆안은희 : 네. 저희 집은 농사를 지으면서 채소 같은걸 자급자족하거든요. 농지가 있습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16만원이라는 돈이 농촌 가계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안은희 : 저희같은 경우엔 부담이 많이 되거든요. 저희는 남편이 여느 사람들과는 달라서 저희는 자동차도 없이 우리가 먹는 채소 같은거 자급자족해서 먹고 저희는 진짜 육고기나 생선도 안먹는 사람인데 저는 너무 난감해서 식비, 저는 가족이 시어머니도 같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 생활비 중에서 식비가 제일 높은데 엄청 난감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꾸려야하지? 난 분명히 세금을 냈는데 갑자기 이렇게 바뀌니까 정말 분노하거든요. 저는.
◇김효영 : 죄송합니다만 남편이 다른 분과 좀 다르다는 말씀은 어떤 말씀이신지요?
◆안은희 : 저희 남편은 낮에는 전업농처럼 일하고 저녁에는 애들 가르치러 다니는 사람이라서 일반 직장인하고는 달라서 제가 이렇게 보통 사람하곤 좀 다르게 살기 때문에 애들은 많고 이런 부분에 제가 정말 민감하거든요.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이른바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이라고 홍준표지사가 시행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밥값 대신에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한 이런 것은 신청을 안했습니까?
◆안은희 :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불만이 많거든요. 저는 아이들 편모나 편부 그리고 결손가정의 애들이 오는 센터에 제가 교사로 나가서 일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바우처사업이나 이런거 하는 실태를 제가 아는데 걔들은 그렇게 선별적으로 자기 자신이 도움을 받는다는 그 입장에서 바우처카드 이런걸 주면 선뜻 애들이 카드를 들고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고요.
◇김효영 : 부끄러워서 그러는겁니까?
◆안은희 : 네. 부끄럽고 본인이 안가고 저같은 경우에 우리 애도 처음에 엄마가 이걸 신청하겠다 하니까 '싫어요. 차라리 안먹고 안하면 안돼요, 엄마?' 이렇게 말하거든요. 다른 사람한테 시켜요. 어른한테 '얼마간의 돈이 입금 돼서 나오니까 대신 사다 달라'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정말 현실을 무시한, 애들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모르시는 처사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김효영 : 초등학교 저학년도 그걸 압니까?
◆안은희 : 그런데 요즘 애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이런 것 때문에 눈치로도 애들이 아는 것 같더라고요. 꼭 내가 말을 해서가 아니고 자기 자신이 벌서 위축되어서 들어갑니다. 아, 내가 이렇게 다른 아이들하고 다르게 뭔가를.. 혜택도 아니죠? 이런 식으로 뭔가를 받는구나. 나는 다른 애하고 다르구나 그걸 먼저 안고 커가는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이 참 가슴이 아픕니다. 도와준다는게 이게 정말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고 탁상공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댁의 자녀 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안은희 :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너무나 단호하게 나가기로 결심을 했기 때문에 작은 애는 '엄마가 급식비 16만원 낼 돈으로 엄마가 좋은 재료를 사서 엄마는 도시락 싸줄 각오가 되어있다' 2학년 짜리 애 같은 경우는 '엄마, 난 좋아요' 하는데 6학년 짜리 애는 '저는 싫어요. 저는 제 용돈으로 급식비 내면 안될까'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걔는 사춘기.. 요즘 애들 사춘기가 빨리와서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딸한테 '엄마는 이러이러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그 돈을 내기 싫은 게 아니라 이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을 엄마는 정말 여기에 저항하고 싶다. 그러니까 니가 엄마 심정을 좀 이해해달라' 그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좀 수긍하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저는 아예 은행 잔고 처리를 0원으로 만들어 놨거든요.
◇김효영 : 아 스쿨뱅킹에서 잔금을 다 뺐군요?
◆안은희 : 네. 저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위해서 남편하고 상의해서 뺐거든요. 그래서 5월달이 되면 학교에서 연락이 올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때되면 저는 도시락 쌀겁니다.
◇김효영 : 지금은 그럼 돈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해놓고 아이들은 일단 학교에서 급식은 받는 형태군요.
◆안은희 : 네. 급식은 받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리고 나중에 청구가 들어오거나 하면 도시락을 싸서 보내겠다?
◆안은희 : 네.
◇김효영 : 주위 분들은 뭐라고들 하십니까?
◆안은희 : 대부분의 엄마들이 왜 우리가 세금을 내가지고 기존의 급식비 부분에 돈이 있었는데 왜 다른 쪽으로 전용했나.. 엄마들은 분노하죠. 당연히. 왜 경남만 왜 한 사람의 의지로 이렇게 우리를.. 아이들을 뺀 얘기거든요. 정말 아이들이 상처받는 것을 교육이라고 하면서 이건 절대 교육이 아닙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최근에 경남도의회에서 중재안이라고 내놓았습니다. 그죠? 그 내용도 알고 계시죠?
◆안은희 : 네. 저는 알고있습니다.
◇김효영 :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안은희 : 저도 학부모.. 4명이나 전 다둥이 엄마니까 저는 시의회도 간 적이 있었거든요. 거기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할 때 어른들은 정말 이 돈 때문에 과연 교육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서민자녀교육지원 이걸 교육이라고 하는데 절대 저는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서 어른들이 돈 때문에 서로 의회는 의회대로 시장님이나 자치지역에 있으면 또 돈 때문에 서로 다이너마이트를 하나 들고 어디서 먼저 터지느냐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학부모나 아이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돈 밖에 안 보인다는 생각에 저는 엄청 상처를 받았거든요. '아, 이 사람들은 예산, 돈, 예산 절차만 이야기 하고 있지 정말 학부모의 심정, 아이들의 심정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다' 라는 걸 저는 너무 실망해서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면서도 '이게 힘이구나. 우린 정말 힘 없는 백성이구나' 이 생각을 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도의회에서 내놓은 중재안이라는 것도 결국은 소득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급식을 하자는 것이니까 반대하신단 말씀이시죠?
◆안은희 : 네. 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김효영 :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그분들한테.
◆안은희 : 저는 그분들도 자녀를 둔 부모라고 생각하고 지금 현실의 부모들은 도지사님 말씀처럼 개천에서 용나길 아무도 바라지 않거든요. 그냥 아이들이 친구들하고 먹는 걸.. 우리 어른들도 먹는 걸 통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고 정을 쌓아가고 하는데 그거 개천에서 용나게 한다.. 정말 시대오류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같이 사이 좋게 밥 먹고 밥 먹는 것도 저는 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밥상머리교육이 교육감님이나 교육하시는 분들, 교사분들이 항상 하시는 이야기가 밥상머리교육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아이들 밥상을 싹 돈 때문에 걷어가서 무슨 교육을 하시겠다는 건지.. 정말 부모들은 이 시대의 22세기를 향해가는 부모들은 아무도 우리 아이들이 개천에서 용나길 바라지 않거든요. 행복하게 어떤 일을 하던지 어떤 자리에서나 행복하게 살길 원하지 누가 뭐가 된다 이런걸 느끼는 부모는 정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안은희 : 네. 다 떠나서 돈을 버리고 인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어른들의 돈 싸움에 아이들을, 학부모들을 끌어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좀 생각해주고 현실을 좀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뭘 바라는지 자기들 한테는 돈 1억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우리 일반 서민들은 정말 허탈해진다는 걸 돈의 생리를 좀 떠나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저는.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은희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밀양에 사시는 학부모 안은희씨 만나보았습니다. 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