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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회자 검증 기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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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검증 없이 목회자 되는 경우 많아

목회자 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마련한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로 목회자 검증 과정이 부실한 한국교회 상황을 이승규 기자가 짚어봤다.

한국교회에는 목회자가 매우 많다. 교육부에서 인가 받은 신학교를 통해 배출되는 목회자만 1년에 수 천 명이나 될 정도다.

여기에 가늠이 되지 않는 미인가 신학교를 통해 안수 받은 목회자까지 더하면 최소한 1만 명이 넘는 목회자가 한해에만 배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목회자들이 많다보니 목회자가 되는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인격이나 인성 등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성적과 점수로만 목회자 후보생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김동춘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교수와 학생들이 긴밀한 유대감을 가지고 인격적 교제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면서 심성이나 도덕적 결함 등이 바로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목회자 검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자정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목회자 양성 과정에서의 검증 기준을 만들고 불투명한 미인가 신학교의 정리 등 한국교회 자체적으로 신학 교육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프란시스 쉐퍼가 세운 국제장로교의 목회자 양성 과정은 한국교회가 눈여겨 볼만하다. 국제장로교는 멘토 제도를 만들어 멘토가 목회자 후보생의 인격과 인성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멘토와 목회자 후보생이 꾸준하게 만나 목회 방향을 점검하고, 이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목회자 후보생의 약한 모습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범죄조회 확인서 제출은 물론 목회자 후보생 가족과의 면접을 통해 목회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자질도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최소 1년을 이렇게 보낸 뒤 목회자로서의 인격과 인성이 부족하다 판단 되면 목사안수를 미룰 수도 있다.

과정은 어렵고 지난하지만 이렇게 목사안수를 받은 국제장로교 목회자들은 오히려 앞으로의 목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국제장로교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황병훈 목사(서울교회)는 "계속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며 "과연 내가 목회를 잘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면서 목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명무실한 목회자 검증.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목회자 검증 제도를 보다 엄격하게 마련해야 할 때이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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