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에 대한 상대 등급 평가 방식을 폐지했다. 직원을 일정비율로 나눈 후 강제로 순위를 매겨 평가하고 이에 따라 보상과 불이익을 주는 성과 평가 방식이 지나친 조직 내부 경쟁과 신뢰저하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조치는 1980년 GE의 잭웰치가 도입하고 정형화한 ‘랭크 앤 양크(Rank & Yank)’의 공식적인 퇴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경영은 직원을 평가와 관리의 대상으로 한 기술이 아니라 임원과 직원이 함께 마음과 철학으로 하는 것임을 경영자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인문경영이 새로운 경영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지금, 기업 경영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 경영의 철학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서울문화사는 일본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을 집대성한 '바위를 들어올려라'를 출간했다.
책은 어떻게 하면 바른 판단을 내려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고민 끝에 인간으로서 무엇이 바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바른 길을 따라 갈 것을 기업 철학으로 삼은 이나모리의 삶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나모리의 경영기법과 철학은 '교세라 철학'으로 대표된다. 교세라 철학을 담은 '교세라 철학수첩'은 교세라 직원들과 이나모리의 경영 철학을 연구하는 '세이와주쿠' 회원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공유되는 귀중한 자료다.
이번에 출판된 책은 일반인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교세라 철학 수첩의 항목 일체를 담고 있다. 각 항목에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해설을 붙여서 그의 경영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간으로서의 바른 삶이 경영의 기본과 정도임을 깨닫고 실천해 온 경영인답게 그의 경영철학은 인생철학으로 치환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인문학적 깊이가 있다.
'씨름은 씨름판 한가운데서 해야 한다'라는 교세라 철학은 항상 안전판을 마련해두고 확실하게 일을 진행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주문하고, '뒷모습으로 부하를 교육하는 자가 리더'라는 철학에서는 솔선수범의 자세와 이를 갖추기 위한 방법과 자질을 자세히 들려준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고, ‘사회에 최고의 가치를 돌려 주겠다’는 공유가치 기업의 지칠줄 모르는 최근의 성장세를 보면 30년전 바른 경영의 길을 생각한 그의 혜안과 이를 실천해 온 한결같음이 놀랍다.
책은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경영의 마음가짐', '직원 모두가 경영자인 회사',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는 자세' 등 총 4부로, 교세라의 사내교육용 교재인 '교세라 철학 수첩'에 실린 79개의 항목을 해설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