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배재대학교가 이번에는 조교의 장학금 유용 논란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학금 유용은 대학 측이 '조교 단독'을 강조하며 선 긋기를 하고 있지만, 경찰이 교수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대전경찰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모 학과 조교가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 일부를 회수한 뒤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되돌려 준 일이 발생했다.
학과사랑 장학금이란 명목으로 18명에게 지급된 1500여만 원 가운데 5명으로부터 700여만 원 정도를 회수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조교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며 학생 일부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도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는 경찰에서 “학생들에게 회수한 장학금 일부를 생활비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교에게는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교수가 연관됐는지에 대해서도 따져 볼 계획이다.
조교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돈이 학교 자체 장학금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액수 자체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현재 학교 중간고사가 겹쳐 학생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추후 학생 조사와 함께 교수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는 교수가 연관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고 조교의 독단적 행동으로 보고 있지만, 이제 막 수사가 시작된 단계기 때문에 확답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 학과에서 일어난 조교의 개인 일탈로 다른 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체 감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