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란 핵협상을 통해 '미국은 신뢰할 만한 상대라면 아무리 오랜 적이라도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지적했다.
사일러 특사는 21일(현지시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쿠바와 이란, 미얀마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미국의 유연성과 창조성, 협상에 대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국가들에 대해 "주먹을 펴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미국의 제의에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란 핵협상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며 "만약 북한이 교훈을 얻었다면 (그 징후를) 좀더 일찍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신호는 지난 2년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의 진정성 있고 믿을 만한 약속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05년 9.19 공동 성명에 기반한 미국의 북핵 협상 의지는 분명하다"며 6자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적대적이라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면서 "미국과 6자회담의 다른 4개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지만 지난 20년의 경험을 통해 비핵화 외교는 다자의 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