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윤창원 기자)
이완구 총리가 결국 사의를 밝히면서, 차기 총리감이 누구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같은 '관리형 인사'의 필요성은 물론,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등 '쇄신형 인사' 기용론이 여당 내에서 분출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21일 CBS와의 통화에서 "'업무 추진형'보다는 관리형 인사, 야당과 여론의 동의를 얻기 쉬운 명망가가 후임에 앉을 것으로 본다. 황우여 부총리나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이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맞을 것같다. 지금은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고치지 않고 원만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것같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탓에 벌어지는 후속인사라면 깨끗해 보이는 사람이 우선 고려될 수밖에 없고, 무난한 관리형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황 부총리는 국회선진화법 입법 등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이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사후처리 과정에서의 노고를 평가받았다.
황 부총리 등의 경우 인사청문회도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 판단이다. 야당은 이미 장관 인사청문회를 통과시켜 준 바 있기 때문에, 총리 인사청문회를 다시 열더라도 부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여당의 속내다.
반면 그동안의 인사파동을 만회하려면 분명한 쇄신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상으로는 김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된다.
한 중진의원은 "이 정부 들어서 한번도 빠짐없이 총리 인사마다 곤경을 겪었다. 왜 이런 게 반복되는지 면밀히 봐야 한다"며 "김문수 지사같은 분을 기용해서 계파를 떠난 쇄신 의지를 보이고 정권 차원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경제통' 이한구 의원이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대상에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총리 권한대행에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우, 차기총선 출마 일정상 총리 기용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황 부총리나 김 위원장 역시 차기총선 불출마가 담보되지 않으면 총리 기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 재선의원은 "이 정부들어서 지금까지 총리감으로 거론됐다가 실제로 임명된 사람이 있기는 했느냐. 청와대가 다 하는 거지, 당내 하마평은 아무 소용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