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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고민 'PS 스나이더 기대했는데, 정규시즌 스나이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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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나이더.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넥센의 상징은 타격이었다. 팀 홈런 1위(199개)의 무시무시한 장타력으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박병호(52개), 강정호(40개)가 그 중심이었다. 여기에 이택근(21개), 유한준(20개) 등도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외국인 선수 비티 로티노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다. 그만큼 넥센 타선은 막강했다.

하지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로 LG에서 뛴 브래드 스나이더를 선택했다. LG가 스나이더와 계약을 포기하자마자 재빠르게 낚아챘다.

정규시즌(37경기 타율 2할1푼, 홈런 4개)에는 별 볼 일 없는 타자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시원한 장타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스나이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6푼7리, 장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4할, 장타율 7할3푼3리를 찍었다. 홈런도 각 1개씩을 때렸다.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의 장타력과 함께 윤석민을 유격수로 전환시켜, 적어도 장타력에서는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려는 복안을 세웠다.

그런데 스나이더의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15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1할8푼9리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2루타 이상 장타도 없었다.

넥센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스나이더를 기대했는데, 다시 정규시즌 스나이더로 돌아갔다. 덕분에 넥센은 5승8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까지 처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의 위용이 사라졌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미 한 차례 휴식을 줬음에도 스나이더는 나이지지 않았고, 16~18일 경기에 대타로 한 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는 결국 써야 하는 선수"라면서도 "그렇다고 선발 보장은 아니다. 선발에서 빠지면서 자신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느낄 것이다. 여유가 있으면 스나이더를 배려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17~18일 KIA를 연파한 뒤 19일에는 초반부터 점수 차를 크게 벌리자 6회 스나이더를 대타로 냈다. 스나이더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1할9푼5리.

하지만 시즌 첫 장타(2루타)를 친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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