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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43%는 노인…고령사회의 '또다른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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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4.5%p 증가…장애인 대책도 '의료보장 중심' 바뀔 듯

 

국내 장애인의 43.3%는 65세 이상 노인이며, 24.3%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장애 노인'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소득 보장' 위주였던 장애인 대책도 '의료 보장' 중심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장애 추정 인구는 273만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만명당 559명에 이르는 수치다.

이들 가운데 절대 다수인 88.9%는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인이 됐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43.3%로, 지난 2011년의 38.8%에 비해 3년새 4.5%p나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1.9%인 걸 감안하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장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 1인 가구 비율은 24.3%로, 10년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났다. 이러다보니 우울함을 느끼거나 자살을 생각해본 비율도 비장애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그 비율도 높은 건 물론이다.

 

장애인 가운데 77.2%는 또 만성질환도 갖고 있었다. 비장애인의 34.9%에 비해 역시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혈압이 41.1%로 가장 많았고, 골관절염이 23.2%, 당뇨병이 19.6%, 요통이 13.0% 순이었다. 장애인 1인당 평균 1.8개의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장애인의 대인관계나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소폭 감소했지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다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 5천원으로 3년전의 198만 2천원에 비해 12.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11.8%p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월평균 지출은 170만 6천원으로 3년전에 비해 5.4%p 늘어, 전체 가구의 8.2%p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장애로 인한 추가비용은 월 16만 4천원으로 3년전보다 2.2%p 늘어났다. 의료비 비중이 가장 컸고, 교통비나 보조기구 구입유지비, 부모 사후 및 노후 대비 지출액이 그 뒤를 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빠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애인 복지 가운데 '의료 보장'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대책 역시 기존 '소득 중심'을 벗어나 '의료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중장기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을 마련, 고령화 되어가는 장애 인구의 합리적 의료 이용과 예방적 건강 관리 지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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