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올 시즌 홈과 원정 성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롯데와 KIA. 롯데는 홈에서, KIA는 원정에서 강한 행보다. 사진은 롯데 이종운 감독(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자료사진=각 구단)
치열한 초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예상대로 신생팀 케이티가 2승14패로 처진 가운데 9개 팀이 승차 5경기 안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 팀의 성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눈에 띈다. 바로 인기 구단 롯데와 KIA의 홈과 원정 성적이다. 안방과 남의 집에서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데다 두 구단이 뚜렷한 대척점을 이룬다.
롯데는 17일까지 9승7패 4위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홈에서 강했다. 9승 중 8승(2패)을 안방에서 수확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1승5패로 허덕였다. 홈 성적은 두산(5승1패) 다음으로 좋고, 원정 성적은 케이티(2승7패)보다 떨어지는 최하다.
승률 8할과 1할6푼7리, 롯데의 홈과 원정 편차는 10개 구단 중 가장 극명하다. 두산은 원정이 4승5패로 그나마 선방했다. 롯데는 지난 네 시즌 동안 홈 성적이 원정보다 좋았다. 야구 도시 부산 팬들의 기를 듬뿍 받은 셈이다.
▲롯데, 홈-원정 편차 극명…KIA, 안방에선 작아져KIA는 반대다. 홈에서 2승4패, 원정에서 6승3패다. 안방 호랑이는 작아졌지만 나가면 사나웠다. 승률 3할3푼3리와 6할6푼7리의 차이다. 홈 성적은 케이티(7패)를 빼고 9개 구단 중 최하다. 그러나 원정 성적은 최고다.
대부분 팀들은 원정보다 홈 성적이 좋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홈팬들의 응원을 업은 선수들이 더 힘을 낸다. 올 시즌도 초반이지만 케이티를 빼고는 대체로 그렇다. 넥센도 홈(3승5패)이 원정(3승4패)보다 조금 부진하지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KIA는 정반대의 행보다. KIA는 지난 두 시즌도 그랬다. 2013년 22승41패1무(홈)와 29승33패2무(원정)이었던 KIA는 지난해도 26승38패(홈), 28승36패(원정)였다. KIA 관계자는 "딱히 원인은 알기 어렵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KIA는 전국적으로 원정 팬이 가장 많은 팀으로 꼽힌다.
물론 상대와 일정 등에 따라 홈과 원정 성적이 달라질 수는 있다. KIA의 올 시즌 원정에는 신생팀 케이티전 3연승이 끼어 있다. 개막 2연전에서 케이티에 2연승한 롯데의 원정에는 지난해 천적 삼성전 3연패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두 팀의 행보는 흥미롭다. 롯데는 17일 잠실 두산전 대패로 원정 5연패에 빠졌고, KIA도 광주 홈에서 넥센에 분패, 홈 4연패를 안았다. 과연 두 팀의 홈, 원정 엇박자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