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장' 흑백 버전의 한 장면. (사진=명필름 제공)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제작 명필름)의 흑백 버전이 공개돼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사하고 있다.
화장의 흑백 버전은 지난 10일 서울 사당동에 있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에서 개봉해 상영 중이다.
명필름 측은 "흑백 버전 상영은 아트나인 측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이 아닌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돼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고 전했다.
앞서 임권택 감독은 "흑백 버전이 영화를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장의 흑백 버전 상영과 관련해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는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이다'를 본 뒤 '화장을 흑백 버전으로 상영해 보는 것이 어떨지' 여쭸다"며 "임 감독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주변에 자문을 구한 뒤 상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극장 종영 뒤 감독판 형태로 흑백 버전을 선보였지만, 화장은 개봉시기에 맞춰 흑백 버전도 같이 제작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시도다.
정 대표는 "화장의 컬러, 흑백 버전을 모두 본 관객들로부터 '예술영화관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얻었다"고 했다.
영화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뒀다.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의 열연과 임권택 감독의 보다 깊어진 소통·공감 코드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