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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은 유가족 트라우마 치유의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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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정혜신·정은영|창비|296쪽|13,800원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만나 섬세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은 대화가 책으로 나왔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가 대담집의 제목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뼈 아프게도 치유를 위한 사회적, 제도적 바탕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적 치유의 첫걸음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집 천사'가 되는 일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정혜신 박사는 책에서 "치유는 아주 소박한 것입니다. 사람 마음을 어떤 순간에 살짝 만지는 것, 별 것 아닌데 사람이 휘청하는 것, 그냥 울컥 하는 것, 기우뚱하는 어떤 순간, 그것이 바로 치유의 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정혜신 박사와 진은영 시인 두 사람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사회적 맥락으로부터 분리해서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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