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잠적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의 행방을 찾던 경찰은 9일 오후 3시 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야산에서 그가 나무에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이날 새벽 5시 10분쯤 유서를 남긴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행방을 감췄다.
성 전 회장의 시신은 수색에 참여한 탐지견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과 큰 아들의 신고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실시한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평창동 인근에서 성 전 회장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했다.
수색견과 함께 수색 중인 경찰특공대 (사진=윤성호 기자)
이후 경찰은 방범순찰대 3개 중대와 지원중대, 형사기동대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1,4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평창동과 부암동 일대 수색에 나섰다.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성 전 회장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성 전 회장이 남긴 유서는 현재 작은 아들이 가지고 있으며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성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 5월 사이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낸 뒤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회삿돈 2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MB맨이 아니다'라며 전 정권의 자원외교 지원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석유공사에서 성공불융자 330억원을 받아 횡령한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