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62)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4일 "장 전 회장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사망했다"며 "중국 공안은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고 사망 정황과 관련해 특별히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1985년 진로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장 전 회장은 진로쿠어스맥주 등을 설립하며 사세 확장을 이끌었고 1996년 재계 순위가 24위까지 오르는 등 급성장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몰락했다.
진로그룹은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을 통해 공중분해됐고 장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으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