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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도망가! 일본 정부는 믿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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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미래' 9일 개봉

 

"도망가! 애들아 도망가! 시간이 없어! 정부가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

이홍기 감독의 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미래'에 등장하는 일본 시민들은 절박했다.

절박함의 근원은 공포다. 그들에게 방사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보를 알리지 않고 진실을 숨기려는 검고 섬뜩한 일본 정부다.

호세이대학 마키노 에이지교수도 일본 정부에 대해 불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3.11 지진을 보면 일본정부는 사전 대책이 없었고 복구에 대해서도 최초 대응이 미흡했으며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복구도 순조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국민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 그리고 정신구조, 윤리관 전체가 무너지고 있던 사실이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불거져 나왔다"면서 "나는 '일본은 침몰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르노빌 원전

 

후쿠시마 시민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조사단을 꾸려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도 찾았다.

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4분,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만든 0~7까지의 원전사고 등급 중 최고 위험단계인 '레벨7'의 사고였다.

후쿠시마 시민조사단이 그곳에서 확인한 사실은 '사고 발생 30년이 가까이 되도록 원전사고의 후유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체르노빌에서 125km나 떨어진 모자린마을의 아이들 건강상태는 충격적이다. 다리나 머리가 아프다는 학생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근력운동을 잘 수행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우쿠라이나 국립 의학아카데미 방사선의학 연구센터의 콘스탄틴 로가노브스키 박사는 체르노빌 피폭 아이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왼쪽 뇌 손상으로 정상인보다 아이큐가 떨어져 수학과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로가노브스키 박사는 일본의 미래에 대해서는 더 암울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일본에서는 앞으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약물복용, 자살과 같은 심각한 급성 정신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후쿠시마에는 세가지 큰 사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진에 이어 쓰나미가 덮쳤고 원전까지 폭발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전 재산 등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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