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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성] "아들 가고 자살시도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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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故김인호 군 아버지 김만진 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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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故김인호 군 아버지 김만진 씨 (사진=권민철 기자)

 

단원고 학생이던 김인호 군의 아버지 김만진(54)씨는 아들이 죽고 난 뒤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했다고 한다.

작은 아들이 남아있지만 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는 제정신으로는 견디기 어려웠다.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품고 지난 1년을 지내왔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밤 그는 안산 합동분향소 옆 호수 주변을 밤새 돌았다고 한다. 아들을 잊기 위해, 아니 아들의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걷고 또 걸으며 아침을 맞았다.

하루에 고작 우유 한 팩에 의지하며 몇날 몇일 동안 생사를 잇는 외줄을 탔던 것이다. 아들이 꿈속에 나타난 이후 그는 지금도 불을 켜지 않고는 잠을 들지 못한다고 했다.

▶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내셨나?

- 제가 사건 난 이후로 한달반 정도 되니까 트라우마가 오더라. 트라우마 저도 잘 몰랐다. 몰랐는데 그때 어떤 게 오냐면 외로움, 우울증, 폐쇄공포증이 차례로 오더라. 그래서 제가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게 됐다.

그래서 작년에 어떻게 생활했냐면 집에를 못 들어가고 화랑유원지 벤치에서 잠을 잤다. 여름 내내. 여름에 하도 모기가 많아가지고 그때 잠을 자다가 모기 때문에 걷다가 모기 없으면 또 잠을 자다가 걷다가 그걸 반복을 했다.

그리고 나니까 그다음에 체력이 저하가 되더라 밥을 먹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나중에는 제가 하루에 우유 한 팩으로 하루 끼니를 때웠다. 그러고서 우유 한 팩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까 한 달이 지나가면서는 나중에는 걷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입원을 하고서 다시 퇴원을 했는데 퇴원을 하고 나니까 또 그 상황이 반복이 되더라.

그래서 체력이 떨어져서 직장에 취직을 할 수가 없더라. 너무 체력이 떨어지니까 일을 할 수 가 없더라. 그래서 제가 직장을 찾기 위해서 병원에 재입원을 했다. 병원에 있으면서 직장을 다시 구했다.

▶ 상실감이 얼마나 크신가?

- 저도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보는거라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게 있더라 세상에서 나만 딱떨어져 가는 느낌. 그래서 제가 이런 말 하기 그런데 자살을 2번시도 했다. 이렇게 살면 뭐하나 자살을 2번 시도 했는데 그것도 안되더라.

제가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3일 지나니까 잊어버리겠더라. 근데 우리애가 죽고 난 다음부터는 잊어버리는 게 아니고 시간이 지남 지날수록 생각이 더 나는 거다. 그게 부모하고 자식 간에 차이더라. 저도 이 일로 방황을 많이 했다. 제가 여름에 여기 공원에 나와서 밤새도록 걸었다 잊어버리려고.

▶ 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셔야만 했나?

- 그게 뭐 그땐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뭐 죽고 싶단 생각이 드는게 아니고… 딱 들어갔는데 순간에 숨이 탁 막히더라. 숨을 못 쉬겠더라. 그래서 들어갔다 다시 나왔는데 또 들어가니까 숨을 못쉬겠더라. 탁 막히더라. 이걸 어떻게 해야지 그러다가 차라리 이럴 바에는 죽어버리자. 그 땐 그 생각이 들더라. 그냥 숨을 못쉬겠더라.

제가 한달 동안 하루 우유 한팩으로 살았다. 하루에 우유한팩 그거 가지고 살았다. 지금도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애 생각만 하면 밥을 못 먹겠다. 애 생각만 하면 눈물나오고 밥을 못먹겠다. 그래서 일부러 안하려고 하는데 사람이라 안 할 수가 없다.

▶ 잠은 좀 주무시나?

- 제가 요즘 자는 시간은 5시간 정도 밖에 안잔다.

▶ 편하게 주무시는 편인가?

- 아니다 불 켜놓고 잔다.

▶ 그건 왜?

- 마음이 불안하다.

▶ 아까 폐쇄공포증 있으시다 했는데…

- 제가 처음에 이런 공간에 들어오면 숨을 못쉬겠더라. 들어오는 순간 이런 게 있다 숨을 못쉬겠다. 그럼 들어왔다가 다시 나간다. 나갔다가 제가 어느정도 심했냐면 비오는 날 구두신고 밤새도록 발이 다칠 정도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다시 들어와서 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나면 들어왔다가 다시 나간다. 또 돌아다닌다. 그렇게 생활했다. 숨을 못쉬겠다. 폐쇄공포증이라는 게 딱 들어오면 숨이 딱 막힌다 숨을 못쉬겠다.

▶ 불켜놓고 자면 좀 나은가?

- 지금도 불켜놓고 잔다 지금도 불, 티비 틀어놓고 잔다.

▶ 티비 꺼놓고 자면?

- 그러니까 티비. 불 끄고 자면 뭐지, 그냥 뭐라고 해야하나 공포증 같은게 온다.

▶ 어떤 종류?

-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이 공원 벤츠에서 잠을 잤는데 첫출근하는 날은 우리애가 나타났다. 새벽 4시 50분에 잠이 들어서 다시 일어났는데 딱 십분잤다. 우리애가 나타났다. 우리 애가 뭐라고 하면은 아빠 같이 놀아. 딱 누워있는데 옆에 딱 누워있더라. 우리 큰애가 아빠같이 놀아 아 무서워 죽겠더라. 왜 이렇게 무서운지 딱 봤어. 그랬더니 이마에 핏자국이 있는거다. 근데 애가 아빠 같이 놀자. 딱 깼는데 무서워가지고 잠깐만 잠깐만 딱 일어났더니 5시더라. 딱 10분을 잤다. 그래서 그 이튿날부터 이번에 자면서 문 다 닫아놓고 불켜놓고 티비 틀어놓고 이러고 잤다. 지금도 티비 틀어놓고 불켜놓고 이러고 잔다. 안 그럼 잠을 못잔다. 티비는 안틀어놓더라도 항상 불은 켜놓고 잔다.

▶ 사고나기 전보다 몸이 얼마나 쇠약해진건가?

- 한도병원 가서 입원했더니 진단을 내리더라 신경쇠약증이라고 진단을 내리더라.

▶ 몸무게는 많이 줄었나?

- 제가 회사 나가면서 몸무게가 조금 늘었는데 작년에 몸무게가 얼마 나갔었냐면 48㎏.

▶ 사고 전에는?

- 55㎏ 정도 나갔다.

▶ 애 생각 나면 어떻게 그리움을 달래나?

- 술로 달랬다. 요즘도 술 많이 먹는 이유가 그냥 술로 달랜다.

▶ 술은 주로 어디서 누구랑?

- 저는 혼자 마신다.

▶ 무엇이 가장 미치게 만드나?

- 우리 애의 어렸을 때 키웠던 성장과정 뭐 그런거. 그리고 애 만났을 때, 같이 밥먹었을 때, 내가 애 데리고 다니면서 놀았을 때, 그런게 자꾸 생각이 나더라. 잊어버려야지 하는데 사람이 그렇게 되는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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