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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니 기회가 왔다" SK 신무기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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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는 공을 쳐보시지요." 박종훈이 욕심을 버리면서 SK의 신무기로 다시 태어났다. (자료사진=SK 와이번스)

 

박종훈(24, SK)는 요즘 보기 힘든 제대로 된 잠수함 투수다. 덕분에 2011년 입단 후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한화 김성근 감독도 박종훈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2년 동안 24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013년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입대 후 박종훈은 정인욱(삼성)이라는 멘토를 만났다. 덕분에 '욕심'이라는 것을 버렸다. 여기에 퀵모션을 빠르게 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했다. 박종훈도 "군대에 가길 정말 잘 했다. 상무에서 많은 걸 배웠다. 안 갔으면 그 전과 똑같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욕심을 버리니 기회가 찾아왔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맹활약하며 시범경기 등판 기회를 잡았고, 개막전 엔트리까지 포함됐다. 그리고 지난 3월28일 삼성전, 1일 KIA전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SK 김용희 감독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면서 "폼이 특이한 데다 삼진 잡은 능력이 뛰어나다. 제구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박종훈은 "긴장은 했지만, 예전처럼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이 아니라 지금 상태를 유지하자는 긴장감이었다"면서 "욕심이 사라진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은 없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퀵모션이 빨라진 것이 전부"라고 최근 호투에 대해 설명했다.

상무 시절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에도 많이 나섰고, 무엇보다 정인욱에게 멘탈적인 부분을 배우면서 한층 성장했다.

박종훈은 "인욱이형은 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한다. 항상 자신이 있고, 못 던지더라도 다음에 잘 던지면 된다는 식"이라면서 "나에게 '늘 똑같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해줬다. 나는 잘 던지면 으쓱하고, 못 던지면 꿍한 스타일인데 덕분에 욕심을 버렸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감독은 "제구가 좋아졌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박종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제구가 안 좋은 투수라고 했었는데 만루에서 밀어내기를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내 자신은 그런 생각을 안 해봤다"면서 "욕심 때문에 더 잘 던지려고 해서 그랬다. 요즘은 빨리 치도록 던진다"고 웃었다.

목표도 욕심을 싹 뺀 목표다. 보직에 대한 욕심도, 삼진 같은 기록에 대한 욕심도 없다. 오로지 1군 풀타임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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