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욕하겠어요" SK의 야심찬 홈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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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기다려' 31일 인천에서 열리는 KIA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SK 에이스 김광현(왼쪽)과 시즌 첫 선발 출전하는 거포 최정.(자료사진=SK, 윤성호 기자)

 

KBO 리그 최고 몸값의 사나이와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좌완 에이스가 동시에 출격한다. 올 시즌 홈 개막전을 준비하는 SK다.

SK는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개막 3연전 첫 경기에 에이스 김광현(27)이 선발 등판한다. 삼성과 대구 개막 2연전 원정에서 아껴둔 카드다.

여기에 86억 원의 사나이 거포 최정(28)도 정상 출전한다. 최정은 허리 통증이 완전히 낫지 않아 삼성과 2연전에서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8일 개막전에서 7회 대타로 나섰을 뿐이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를 시즌 첫 홈 경기에 내는 것은 팬들을 위한 배려다. 더욱이 김광현은 KIA에 강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0경기 17승7패 평균자책점(ERA) 2.91의 상대 전적이다. 인천 팬들에게 첫 경기 승리의 기쁨을 안기기 위한 필승 카드다. 흥행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최정은 의도치 않게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하게 됐다. 몸이 완전하지 않아 시범경기도 5경기만 치렀던 최정은 현재 정상 컨디션을 거의 회복했다. 최정도 29일 삼성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한 뒤 "100% 가까이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 홈 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쓸데없는 걱정은...' KIA는 LG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사진은 29일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린 브렛 필이 김주찬과 이범호(왼쪽)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자료사진=KIA)

 

김용희 SK 감독은 29일 삼성전에 앞서 "광현이가 KIA전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았다"며 선발 등판 배경을 밝혔다. 또 "최정은 아직까지 무리를 시키지 않고 31일 선발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SK는 31일 홈 개막전에서 '창단 15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연다. 지난 2000년 3월 31일 창단식을 연 이후 꼭 15년이 되는 날이다. 2000년 입단한 김원형 코치, 주장 조동화, 엄정욱에게 감사패를 전하며 유정복 인천시장의 축사까지 이어지는 잔칫날이다.

이러다 보니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홈 개막전을 야심차게 준비한 모양새가 돼 버렸다. 김 감독은 "김광현에 최정까지 내보내는데 KIA가 우리를 욕하겠다"는 농담으로 혹시 생길지 모를 오해를 차단했다.

하지만 KIA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개막 2연전에서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LG를 모두 눌렀다. 특히 29일 경기에서는 브렛 필의 9회말 끝내기 홈런까지 터져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SK가 홈 개막전에 들인 공이 자칫 허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욕은 SK가 아니라 잔칫상을 엎은 KIA가 먹을 수도 있다. 과연 어느 팀이 들어도 기분좋은 욕을 먹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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