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태호 서울 관악을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해 박근혜정부의 경제·안보·인사 등 '3무능'을 심판하는 '브레이크 선거'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대표는 30일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 관악을 지역구내 문화복지시설인 난향꿈둥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의 폭주를 막는 브레이크 선거"라며 "서민 중산층 증세, 복지 후퇴 등에 브레이크를 밟아 달라"고 호소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박근혜정부의 경제·안보·인사 무능을 심판하지 않고선 한국이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도부는 이 지역에서 출마한 정태호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도 총력을 기울였다.
문 대표는 정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서 '당장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5년 임기 내내 정 후보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중용한 사실을 거론하며 "경력과 능력에서 체급이 다른 후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을 3~4번은 했어야 했을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당 지도부는 전통시장의 영세자영업자, 취업준비생이 많은 관악을의 지역적 특성을 거론하며 "정 후보자야말로 시장상인, 자영업자, 청년들의 지갑을 지키고 두툼하게 할 후보"라고 강조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는 영세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유통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저지, 청년 고용 확대 등이 제시됐다.
정 후보자는 "이번 선거는 정권으로부터 강탈당한 서민 지갑을 되찾는 선거"라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서민지갑에 손을 못 대도록 박근혜정부에 엄중한 경고장을 던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날 이 지역구 출마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정된 것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 지역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겨냥해 "정 전 의원의 출마는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야권의 분열은 곧 패배"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정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이 야당으로 박근혜정부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당을 만들고 보궐선거에 뛴다는 명분 삼고 있다"며 "말로만 심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심판하기 위해서는 힘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릇 지도자로 자처하는 사람이 지지세력 쪼개고, 나누는 데 앞장서서 '너 죽고, 나 죽자'에 귀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