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확률 잡고도 차분한 모비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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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L)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쁩니다. 너무 들뜨면 2차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가라앉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29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4-54 승리를 이끈 울산 모비스 양동근의 소감이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경기 승리 기자회견에서 타팀에 비해 유독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될 때가 잦은 팀이다. 승리의 기쁨은 잠시, 곧바로 다음을 생각한다.

그런데 정규리그 경기와 챔피언결정전은 완전히 다른 시합이다. 게다가 모비스의 1차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역대 18번의 챔피언결정전 중 1차전을 잡은 팀이 13회나 정상에 올랐다. 확률로 따지면 72.2%다.

모비스의 냉정함을 유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데이본 제퍼슨이 중도 퇴출된 창원 LG를 상대로 5차전 혈투를 벌였다. 제퍼슨의 퇴출을 계기로 똘똘 뭉친 LG의 집중력에 자칫 챔피언결정전 기회를 놓칠 뻔 했다.

모비스는 4강 2차전에서 대패를 당했고 4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다.

72.2%의 시리즈 승리 확률이 주어지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이기고도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려는 데에는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의미있는 1차전을 이겨 다행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잘 됐고 중요한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지지 않은 게 승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의 활약에 대한 평가를 묻자 "양동근은 늘 그런 선수다"라면서도 "감독은 징크스가 없는데 1경기 잘하고 1경기 못하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있었지만 사실 양동근에게 한 얘기"라고 밝혔다.

그만큼 양동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모비스다. 유재학 감독은 미안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동근은 큰 경기와 위기에 강한 선수다. 40분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마음으로 나가야 한다. 지금 자원으로는 양동근이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와 4강 5차전 혈투를 치르고 이틀 만에 다시 코트를 밟은 동부 선수들의 발걸음은 전반적으로 무거워보였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서 일정상 동부가 불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김영만 감독은 힘의 차이를 아쉬워 했다. "힘에서 밀렸다. 밀고 들어가야 거기서 파생되는 외곽 공격을 만들 수 있는데, 리바운드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동부는 사이먼을 제외하고는 파워가 떨어지는 편이다. 높이는 높지만 파워는 분명히 우리가 앞서는 것이 맞다"며 "그 부분을 공격에서 더 이용했어야 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동부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뒤졌다. 고비 때 나온 실책에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았다. 이날도 모비스의 실책은 8개, 동부는 1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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