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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vs 이효희 세터 대결, 김사니가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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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자료사진=KOVO)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은 김사니와 이효희의 세터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둘의 인연 때문이다. 이효희는 두 차례나 김사니의 이적과 맞물려 팀을 옮겨야만 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고, FA 자격으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사니도 해외 생활을 접고 돌아와 기업은행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1차전은 김사니의 완승으로 끝났다.

기업은행은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0(25-17 25-18 25-22) 완승을 거뒀다.

이효희는 평소답지 않았다. 주포 니콜을 살리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리시브가 나쁜 탓도 있지만, 니콜보다 국내 선수들을 먼저 살리려 한 이른바 분배 토스가 오히려 독이 됐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효희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다"면서 "주포 니콜을 살려서 하는 게 좋은데 뭔가 분배를 열심히 했다. 물론 다른 공격수 황민경, 문정원이 해결해주면 잘 풀어갈 수 있었는데, 내 생각에는 역이다. 니콜을 살려놓고 다른 선수들을 적절히 이용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니콜은 1차전에서 24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35.48%에 그쳤다.

서남원 감독은 "효희도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가 안 풀리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면서 "지면 세터 탓을 하는데 효희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효희에게 가는 리시브가 옆으로 많이 갔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사니는 데스티니와 함께 박정아를 잘 활용했다. 데스티니는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28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44%였다. 박정아 역시 46.15%의 공격성공률로 17점을 보탰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좋았다. 역시 김사니"라면서 "큰 경기에 강한 스타일이고, 공격수를 살릴 능력도 된다. 블로킹도 세터로서 낮은 게 아니다. 수비에서도 볼을 보는 능력이 있다. 시야도, 경험도 있어서 토스워크도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칭찬했다.

토스도 토스지만,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공격수들의 실수를 자신의 실수라고 하면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도 김사니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우승을 위해 아픈 다리를 끌고 이를 악문 채 뛰는 김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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