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항공기 사고 원인이 부기장의 고의적인 추락으로 알려지면서 각국 항공사들이 사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항공, 에어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은 앞으로 운항내내 조종실에 두명의 승무원이 같이 있도록 하는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의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안전 강화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규정이 향후 같은 유형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는 9.11 테러 이후 모든 항공기에 2명이 항상 근무하도록 강제하고 있지만, 이것이 완벽하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항공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예를들어 만약 나쁜 의도를 가지고 두 사람이 서로 함께 행동한다면 물리적으로 기내에서나 관제탑에서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아프거나 화장실이 급할 경우 자리를 비우지 않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비행기가 지금처럼 디지털이 되기 전인 과거에는 조종실 내에 항법사라는 엔지니어가 동석해 조종실 3인 체제로 유지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여객기가 더욱 첨단화·디지털화 되면서 항법사는 더 이상 동석하지 않아 조종실 2인 체제는 거의 대세처럼 굳어져왔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의 경우 조종실에 3인 규정을 두는 유일한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조종실 내에 위급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의 여유가 있어 가장 안전한 항공사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고도 3만 5천피트 상공에서 일어나는 조종실 내부 상황은 그 안에 있는 조종사들만이 해결할 수 있다면서, 향후 조종실 3인 규정도 조심스럽게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장거리의 경우 조종실 내 3인 규정을 둔다 하더라도 단거리의 경우 과연 경영상 3명의 조종사를 둘 수 있을지가 의문시 된다.
또한 3명의 조종사를 탑승시킨다면 대체 몇 시간 비행의 노선까지 정해야 되는지도 숙제며 이럴 능력이 안되는 저가항공사나 어려운 항공사들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실 2인 규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전문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담 기종별로 나누어 조종사들에 대한 수시 면담을 통해 사전에 문제점을 체크하고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역시 2인이든 3인이든 중요한 것이 아니고 조종사 개개인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종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조종사라고 못박고,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3인체제도 고려해야 할 과제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안전한 대책마련이 숙제임에는 틀림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