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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분 마다 1명 자살… "자살 관련 언론보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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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 각층이 예방활동에 나서고 언론 보도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구길용)와 광주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윤진상)는 26일 오후 광주MBC 공개홀에서 자살 예방의 사회적 책무 강화를 위한 공개 강연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1부 공개 강연에서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는 1년에 1만4~5000명으로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5000여 명 보다 세 배에 달하고 37분 마다 1명씩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아프카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사망자 5만3000명 보다 많은 수치다"고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안 회장은 "우리나라 자살의 특징은 젊은 여성과 노인이 많고 자살에 대해 관대하다는 인식의 문제가 있다"며 "사람이 자기 본능에서 벗어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계층이 함께 예방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공개 토론회는 윤석년 한국방송학회장(광주대 교수)이 사회를 맡아 '자살예방 누가, 무엇부터?'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토론 패널로는 윤진상 광주시자살예방센터장과 문상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사무관, 박병주 광주생명의전화 부원장, 광주MBC 김철원 기자가 참여했다.

문상준 사무관은 "자살은 가족과 친구, 이웃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개인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국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진상 센터장은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나 사회적 문제 해결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미화하는 사회적 풍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무엇 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자살 시도자를 발견하면 위로한다는 이유로 절대 술을 먹이지 말고 전문가와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 보도와 관련된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도 논의됐다.

윤 센터장은 "유명인이 자살을 할 때 언론보도로 인해 자살률이 10% 이상 높아진다"며 "자살 관련 보도시에 선전성을 줄이고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적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원 기자는 "기자협회가 마련한 자살보도 권고준칙이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자살 사건이 정제돼 보도될 수 있도록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육과 사회적 합의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부원장은 "도시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혜택이 적은 농촌 지역에서 자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정책 부재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공개 토론회는 오는 4월5일 오전 7시10분부터 8시까지 50분 동안 녹화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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