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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이후 처음' 정현, 7년 만에 ATP 투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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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韓 선수로 첫 낭보

26일(한국 시각) 마이애미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승리를 거둔 정현.(자료사진=윤성호 기자)

 

남자 테니스 기대주 정현(19)이 '전설' 이형택(39)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승리를 따냈다.

세계 랭킹 121위 정현은 26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총상금 538만1235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 50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2-1(6-0 4-6 6-4)로 제압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8년 이형택 이후 첫 ATP 투어 승리다. 이형택은 그해 9월 AIG 재팬오픈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이겼다. 이후로는 승리 소식이 끊겼다.

마이애미오픈은 ATP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속한다. 이번에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4위 앤디 머리(영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나서는 수준급 대회다.

당초 정현은 세계 87위 밖에 있어 예선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직행해 대어를 낚았다. 그라노예르스는 ATP 투어 4번의 단식 우승을 거두고 한때 세계 19위까지 올랐던 강자다.

그러나 정현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1세트에서 정현은 첫 서브게임을 따내고 브레이크까지 성공, 2-0으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첫 세트를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전열을 정비한 그라노예르스도 2세트를 가져가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게임 스코어 2-2에서 역전을 허용한 정현이 경기 운영에서 밀렸다.

하지만 정현은 마지막 세트에서 힘을 냈다. 1-2로 뒤진 가운데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게임 스코어 4-4에서 정현은 지친 상대에 강력한 스트로크를 잇따라 꽂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정현은 "날씨, 환경에 랭킹이 높은 상대까지 만나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면서 "하지만 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2회전 상대는 세계 9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다. ATP 투어 단식에서 5차례 우승한 베르디흐는 2013년 8월 세계 5위까지 오른 바 있다. 정현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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