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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비리·횡령' 기장군청 공무원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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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직원이 시내버스서 성추행, 부서비·관용차 제멋대로 사용한 직원도...

부산 기장군청의 공직기강이 휘청이고 있다. (사진제공=기장군청)

 

부산 기장군청(군수 오규석)의 공직기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 푸드타운 비리와 관련해 군청 5급 과장이 구속되는가 하면 7급 직원이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앞서, 부서비와 관용차를 제멋대로 사용한 6급 직원이 부산시의 암행 감찰에 적발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시내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장군청 7급 공무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쯤 남구를 지나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여성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당시 술에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동부산관광단지 푸드타운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측의 금품 로비에 개입한 혐의로 군청 5급 과장 김모(56)씨가 구속됐다.

김씨는 시행사의 실소유주에게 지역의 토지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김씨가 시행사의 로비 창구로 활동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어 공무원들의 추가 연루 의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장군청 조직 내부의 기강도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기장군청 6급 공무원 B씨는 지난해 11월 부산시의 암행 감찰에서 부서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조사결과 B씨는 음식점 등에서 440여만 원의 부서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출퇴근 시 수시로 관용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시로부터 감사결과를 통보 받은 기장군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B씨에 대해 감봉 1개월과 함께 개인적으로 사용한 440여만 원을 환수조치했다.

기장군청 안팎에서는 이 같은 문제들을 쉬쉬하면서도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장군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직 내부에서 불거지는 잇따른 문제들로 인해 직원들 모두가 숨죽여있는 상황"이라며 "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지금의 문제를 키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장군청 공무원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면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대대적인 쇄신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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