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은 나이 어리고 경험 적은 동료들을 다독이며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팀을 이끌었다.(자료사진=KOVO)
“확실히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어떻게 보면 ‘정신적 지주’죠. 그냥 ‘믿는 구석’이라고 할까요” (OK저축은행 레프트 송희채)
2014~2015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창단 2년차 ‘막내’ OK저축은행은 대형사고를 쳤다. 세계적인 이름값을 자랑하는 쿠바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시몬을 영입한 것이다.
지금까지 V-리그를 거쳐 간 많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세계적 명성으로는 누구에게도 부족할 것이 없었다. 원래 포지션은 센터지만 OK저축은행에서는 날개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센터 포지션의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센터의 역할까지도 소화하며 OK저축은행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사실 시몬은 V-리그에 오기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김세진 감독도 시몬의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워낙 탁월한 기량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과감하게 영입했고, 지금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바보 형’처럼 항상 웃는 얼굴로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시몬은 경기장 안팎에서 확실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몬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43득점으로 OK저축은행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43득점을 하는 동안 후위 공격 17개에 블로킹 5개, 서브 득점 3개를 곁들여 올 시즌 자신의 5번째 트리플 크라운도 완성했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솔직히 시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독려하고, 수비 위치까지 지시하는 것을 보면서 확실히 시몬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활짝 웃었다.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송희채도 “오늘 경기 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경기 전에도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시몬은 ‘믿는 구석’이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