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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내 아들" 마지막 실종자 통곡의 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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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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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바닷가서 장용훈 순경 가족 눈물의 기원

 

"용훈아, 돌아와라. 오늘이 네가 세상에 나온 날이잖니!"

21일 오후 목포해양대 앞 바닷가. 누나가 사 온 케이크로 차려진 조촐한 생일상을 앞에 두고 어머니는 네 시간 반 넘게 가야만 닿을 수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깊은 바다 어딘가에 떠돌고 있을 아들에게 눈물의 기원을 보냈다.

이날은 가거도 헬기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 장용훈 순경의 서른 번째 생일.

전날 동체가 발견되고 고(故) 최승호·백경흠 경위가 잇따라 발견됐지만 함께 돌아오리라 기대했던 장 순경이 동체 안에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가족들의 허탈감은 말할 수 없었다.

1남 5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집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랐고 장 순경 또한 그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둘도 없는 효자였다.

더구나 지난해 결혼, 갓 돌이 지난 아들과 아내를 둔 초보 가장으로 알콩달콩 살림 재미를 느끼며 가정을 꾸려나가던 중이라 주위를 더욱 눈물겹게 했다.

2013년 해양경찰에 입문한 장 순경은 서해해경본부 항공단에서 응급구조사로 근무해왔다. 항공기 응급구조사는 바다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항공기나 함정을 통해 이들을 구조, 응급처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거도 경우처럼 도서지역에서 항공기 응급환자 이송 요청이 들어오면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응급구조사 역할은 절대적이다.

장 순경은 항공단에 근무하는 동안 20여 명의 도서지역 응급환자를 구조했고 세월호 당시에는 심해 잠수사들의 응급의료 지원을 맡아 잠수 바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해경은 전날 동체 인양이 완료되고 2명의 실종자를 추가 수습함에 따라 인근 해상에 저인망 어선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마지막 남은 장 순경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인망 어선은 사고 동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갯벌 바닥까지 샅샅이 긁는 식으로 인근 해저와 해중을 수색하고 있다.

인양된 헬기 동체는 바깥쪽 형태만 남은 채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내부 좌석이나 물품들은 거의 사라질 정도로 충돌 시 큰 충격으로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양쪽 문짝 또한 뜯겨 충돌 시 박근수 경장과 정용훈 순경이 이곳을 통해 바깥으로 튕겨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통상 정비사와 응급구조사는 착륙 시 빠른 환자 이송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처 사고에 대비할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경장은 지난 13일 오후 10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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