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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의 예고 "전준범에게 도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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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상대팀 창원 LG의 김종규를 '좋은 선수'라고 정의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밝힌 '좋은 선수'의 기준은 이렇다.

"예를 들어 3명의 지도자가 각자 가르치는 방식이 달라도 다 좇아가는 선수가 좋은 선수다. 김종규는 그런 선수다. 경희대에서, LG에서, 대표팀에서 그랬다. 잘하는 것보다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데 김종규는 엄청 노력한다"

지난 2년 동안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김종규를 지도했던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모비스에서 가장 '좋은 선수'는 누구일까. 유재학 감독은 "오래 뛰고 있는 그 선수"라고 답했다. 굳이 이름을 물어볼 필요는 없었다.

갑자기 궁금했다. 기자가 직접 물었다. 그렇다면 모비스에서 가장 '안좋은 선수'는 누구냐고. 짓궂은 질문에 유재학 감독은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답했다.

"전준범"이라고.

문득 작년 12월17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가 생각났다. 전준범은 모비스가 3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골밑슛을 시도하는 애런 헤인즈에 반칙을 범했다. 본헤드 플레이였다. 헤인즈는 시간이 부족해 사실상 승부를 포기하고 3점 차 열세에서 골밑슛을 던진 것이었다. 그런데 공은 림을 통과했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난리가 났다. 모비스 벤치는 펄쩍 뛰었고 팬들마저 놀랐다. 그러나 헤인즈가 추가 자유투를 놓치면서 모비스의 1점 차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유재학 감독은 "반칙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후에 나온 쓸데없는 제스쳐 때문이다. 그날 이후에도 전준범을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다"며 웃었다.

당시 전준범이 모비스의 승리가 결정된 후 마치 하트를 날리는듯한 제스쳐를 취했다가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호통을 듣는 장면은 유명하다.

작년 12월17일 SK전이 끝난 뒤 모비스 전준범(등번호 23번)의 모습 (사진 제공/KBL)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은 죽기 살기로 하는 과는 아니다. 작년 여름에는 (대표팀 때문에) 내가 팀에 없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 네가 죽나, 내가 죽나"라고 웃으며 전준범을 향해 혹독한 오프시즌을 예고했다.

취재진 일부는 유재학 감독의 말이 공개될 경우 전준범이 흔들릴 수도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유재학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재학 감독은 "다른 선수는 그런 얘기를 듣고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준범에게는 그런 게 없다. 그런 배짱은 최고다. '멘붕(멘탈붕괴)'에 빠지지 않는다. 매력적인 선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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