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축구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는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뉴질랜드와 A매치에 깜짝 출전하는 방안을 소속팀과 논의하고 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최고의 합의점을 찾도록 하겠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축구대표팀과 영원한 이별을 고한 차두리(서울)가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기회가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뉴질랜드와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이를 기념해 이 경기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차두리의 모습을 담았고, 입장권 역시 차두리를 기념해 제작했다. 차두리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과 헌정 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축구협회는 차두리가 뉴질랜드와 A매치에 깜짝 출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비록 소속팀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협회는 대표팀 은퇴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차두리의 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두리의 소속팀 FC서울은 오는 14일부터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시작으로 18일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를 상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까지 고된 일정을 마치고 잠시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이 기간을 활용해 차두리가 A매치에 깜짝 출전할 수도 있다.
12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차두리는 "은퇴식과 관련해 축구협회와 대화를 하고 있다. 조금 전에도 슈틸리케 감독님을 뵙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전이 끝나고 꽃다발만 받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경기를 뛰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할 것인지는 최용수 감독님과도 상의해야 한다"면서 "소속팀도 경기수가 많아서 100%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최고의 합의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비록 자신은 대표팀에서 은퇴하지만 아시안컵에서의 좋은 성적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월드컵 이후의 마음의 짐이나 미련,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시안컵을 통해 좋게 마지막을 장식해서 홀가분하다. 기분 좋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