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숨진 故 박수현 군을 혹시 아십니까.
안산 단원고 2학년 4반이었던 수현이는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이미 친구들과 ADHD라는 밴드를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수현이가 그렇게 덧없이 떠나고 난 뒤 부모님은 수현이가 낙서처럼 써놓았던 '버킷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하고싶은거'라고 노트 2장에 써놓은 건데요.
거기에는 '진정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기', '부모님 효도여행 보내드리기' 등 스무개 조금 넘는 소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음악과 관련한 소원도 5개나 됐습니다.
그중 하나는 유명한 뮤지션들 싸인받기 였는데 이 소원은 이미 쟁쟁한 뮤지션들이 너나할 것 없이 수현이를 위해 해주었습니다.
또 다른 음악관련 소원은 'ADHD 공연 20번 뛰기' 였습니다.
수현이의 단원고 친구들이기도 한, 지금 남아 있는 3명의 ADHD 멤버들은 수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번째 공연이 오는 8일 오후 4시 16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2-22 지하 1층 롤링홀에서 열립니다.
ADHD 뿐만 아니라 딕펑스, 크라잉넛 등 유명 밴드가 함께하는 공연이라 인터파크 등에서도 예매가 가능한요.
이 공연을 돕고 있는 이정렬 전 판사님에 따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파크에서 예매만 해 놓았다가 결제를 하지 않아서 예약 취소를 당하거나, 결제를 한 후에 취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더 이상한 것은 공연이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 스탠딩 형식이라 다른 공연처럼 좋은 자리가 나오지 않아 예약취소를 하는 경우가 드문 공연이라는 겁니다.
이 전 판사님에 따르면 10여 명 정도되는 사람이 다량의 티켓을 예약했다가 취소하거나 취소당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러 공연을 방해하려고 그러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런 방해때문에 공연장 관객이 적어 수현이의 친구들인 ADHD 멤버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인 생긴다는 건데요.
이정렬 전 판사님은 "이제 고3이 되어 바쁜데도 불구하고 수현이의 '버킷리스트'를 위해 나선 친구들에게 그래도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는 희망을 품을만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쪽에 알아보니까요. 결제후 취소를 하는 경우엔 수수료를 물어야한다고 합니다. 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공연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도 참 대단한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7일(토) 오전 11시까지 공연 예매를 할 수 있는데요. 현재 80석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네요.
어느덧 세월호 1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