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에 부담을 느껴 3살 남아를 집안 욕조 등에 빠트려 숨지게 한 비정한 30대 엄마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장성 경찰서는 4일 18개월 된 아들을 욕조 등에 빠트려 살해한 혐의로 박 모(39)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3일 오전 11시 30분께 장성군 북이면 자신의 단독 주택에서 아들 A(3) 군을 집안 연못에 빠트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다시 A 군을 집안 욕조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던 중 요양하기 위해 자녀 세명 중 2명과 함께 친정에 왔다가 양육에 부담을 느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아들을 살해한 뒤 광주에 있는 남편에게 "막내가 죽었다"고 전화했고 남편이 즉시 장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웃 주민이 숨진 A 군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며 당시 박 씨는 멍한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