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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한 장면?' 호텔 골동품 절도단 검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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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미리 예약한 뒤 수집상 유인, 로프 이용해 골동품 위층으로 빼돌려

 

골동품 수집상을 호텔로 유인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절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큰 것 한 방?'을 노리고 있던 이모(41)씨 등 3명은 지난 1월 초 주변인들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에 있는 골동품 수집상 김모(61)씨가 고가의 중국 골동품을 판매하기 위해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씨의 골동품을 훔치기로 마음먹은 이씨 등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김씨에게 연락을 취해 부산에 사는 재력가가 골동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으니 자신들이 중개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범행 전날인 1월 28일 해운대구의 한 호텔을 방문해 내부 동선과 도주 경로 등을 파악했다.

이들은 다음날 골동품을 전시하는 객실 맞은 편에 김씨의 대기실 용도로 하나의 객실을 예약했다.

이씨 등은 이와 더불어 전시 객실의 옆 객실과 위층 객실까지 예약해 모두 4개의 객실을 준비했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 내려온 김씨는 아무런 의심없이 자신의 골동품을 이씨 등이 준비한 객실에 전시했다.

골동품을 확인한 이씨 등은 김씨를 맞은 편 객실에 대기시킨 뒤 구매자와 감정사를 데리고 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이날 오후 6시 46분쯤 문이 잠긴 골동품 전시 객실 맞은 편에서 김씨가 기다리고 있는 사이 이씨 등은 본격적인 범행에 들어갔다.

미리 예약해 놓은 전시 객실의 옆 객실 난간을 통해 방안으로 침입한 이씨 등은 골동품을 로프에 매달아 위층 객실로 옮기는 수법으로 불과 한 시간 만에 12점의 골동품을 흔적도 없이 훔쳤다.

이들은 렌트한 차량을 이용해 인근 호텔로 골동품을 옮긴 뒤 이날 오후 8시쯤 곧장 감정사를 불러 훔친 물건의 감정을 의뢰했다.

하지만 '일확천금'을 기대하던 이씨 등에게 돌아온 감정사의 판정 결과는 '감정불가'. 상심한 이들은 이날 오후 9시쯤 호텔 인근 화단에 훔친 물건을 모두 버리고 해운대를 떠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호텔 안팎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분석하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추적해 이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골동품을 훔친 혐의로 이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의 치밀한 범행 수법으로 미뤄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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