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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동전략 "라피끄, 우린 사막을 함께 갈 수 있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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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의 격언 등을 적절이 사용해 자산의 뜻을 전달하는 등 각별히 중동인의 마음을 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3일 사우디의 알 리야드(Al-Riyadh)지에는 박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가 실렸다.

박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포함한 양국 간 전반적 협력을 위한 대통령의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랍어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의 '라피끄'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양국은 반세기 이상 쌓아온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반자를 뜻하는 '라피끄'라는 아랍어는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향후 양국 관계를 '라피끄'에 비유하며 사우디의 장기전략 2024와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감안해 창의와 혁신에 기반한 국가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의 대화에서 한국형 원자로 'SMART'(스마트) (System-Intergrayed Modular Advanced Reactor)를 협력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스마트한 선택"였다고 유머스럽게 말을 건네는가 하면, "최근 한국에는 인증된 할랄식품도 많이 있으므로 편한 시기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이에 살만 국왕은 '라피끄'의 진정한 의미는 "사막에서 먼 길을 가기 전에 친구를 정하라"라는 뜻이라면서, 한국과 사우디가 신뢰에 기반해 호혜적인 이익을 향유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이 '친구가 아니면 긴 사막을 함께 갈 수 없다'는 의미가 내포된 '라피끄'를 거론하며 신뢰관계를 확인한 셈이다.

한국과 아랍 세계가 친구이자 동반자임을 강조하는 전략은 쿠웨이트 방문에서도 이미 가시화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상공인들과의 만남에서 "1990년 걸프전 당시, 한국의 기업과 근로자들은 전쟁의 위험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사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면서 "쿠웨이트 역시 한국의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인에게 가장 좋은 물건은 새것이고, 가장 좋은 친구는 오래된 친구다'라는 격언이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친구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중동세계와 오랜 기간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쿠웨이트와 사우디 등 아랍 세계에 막히지 않고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에 대한 사우디의 영접 행사에는 살만 국왕과 무크린 왕세제,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 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 최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통상 행사일에 임박해 공항 영접인사를 통보해주는 것이 관행이지만 사우디는 이미 박 대통령의 방문 2주 전부터 살만 국왕의 영접 계획을 미리 알려주는 등 각별한 관심과 의전 예우를 표명했다고 한다.

살만 국왕은 공항 영접 행사를 마친 뒤 박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승용차에 동승한 뒤 오찬 장소로 이동하는 예우를 하기도 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1월 살만 국왕의 즉위 이후 비중동 국가 원수로는 처음"이라며 "신임 국왕 즉위 초기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관계 강화라는 측면에서 타이임이 절묘했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이 우리와 (경제 상황 등이) 딱 맞고 인연도 깊어, 협력할 일이 많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이다. 구체적인 협력의 성과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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