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이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 (사진=윤성호 기자)
배우 김상경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형사'다. 그는 한 때 냉철한 형사 태윤(영화 '살인의 추억')이었고, 미제사건에 인생을 건 형사 청호(영화 '몽타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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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김상경은 이번 영화 '살인의뢰'에서도 형사 태수 역을 맡으면서 형사 3부작을 그의 필모그래피에 남기게 됐다.
그러나 배우의 생각은 달랐다. 김상경은 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살인의뢰' 시사회에서 "제가 지금까지 형사 역할을 두 번했는데 인상이 깊었나 보다"며 "제게 이 캐릭터가 다른 이유는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이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그 전에 전혀 느껴보지 못한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상경의 말처럼 태수는 형사임과 동시에 피해자의 가족으로, 극과 극 한가운데 서있는 중간자다.
그는 촬영하면서 심정적으로는 직접적인 복수를 꿈꾸는 승현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태수가 초콜릿을 들고, 쾌락형 연쇄살인범 조강천을 면회하는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다.
김상경은 "시간이 흘러, 조강천에게 태수가 초콜릿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쟤한테 초콜릿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심정적으로 승현에게 가있다고 볼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태수의 캐릭터에 대해 "형사라는 직업 의식은 있지만, 동생 죽인 범인을 지켜보며 시체라도 찾고 싶다는 욕망 속에서 결국 조강천의 마지막 한 마디가 상황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인지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