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자료사진)
24일 해외자원개발 국조특위에서는 이명박 정부시절 주무부서인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일었다.
야당의원들은 최 부총리가 이명박 정부시절 주무부서인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해외자원개발 부실에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의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여야간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첫 질의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2조원 가까운 부실을 낳은 캐나다 하베스트와 자회사인 날 인수에 대해 "최경환 부총리께서 이문제에 대해 책임이 크다고 본다. 하베스트 등 중요 사업에 대해 직접 지시를 했고 주도한 당사자다"라며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이어 "실체적 진실을 은폐·축소하고 말바꾸기를 하고 국조를 방해했다. 국민앞에 사과하고 부총리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최 부 총리가 애초 하베스트와 날 인수에 대해 전혀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잠깐 만나 '잘 보고 검토하라고 했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감사원 조사 자료를 근거로, 하베스트 측에서 날도 함께 인수할 것을 제안하자 강 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사업 철수를 지시했다가, 최 부총리를 만나고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최 부총리는 "사실과 다른 얘기를 근거 없이 말하지 말라"고 부인하면서 "일반적으로 주장만하고 증언을 해야될 게 아니냐"며 홍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감독한거냐. 그만두세요. 왜 그자리에 앉아있어요"라고 목청을 높이자, 여당 의원들이 "누가 그만두라 마라 합니까"라고 반발하면서 여야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의사발언을 통해 여당 의원들은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아닌 현직 신분으로 출석한 만큼 과거 일에 대한 질문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 의원들은 국정조사 취지에 맞게 발언을 제한하면 안된다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