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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스스로 묻다 "우리는 강팀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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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강팀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은행 선수단이 23일 KDB생명을 꺾고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춘천=WKBL)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구리 KDB생명의 시즌 7차전이 열린 23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 우리은행이 이기면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은행의 승리가 예상됐다. 앞서 6전승한 데다 KDB생명은 최장신 센터 테일러(203cm)의 부상으로 높이에서 열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 하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취재진이 물었다. 2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고 3연속 정규리그 정상을 앞둔 우리은행은 강팀인가고.

이에 위 감독은 일단 시원한 답을 보류했다. "두 번 우승하고 세 번째 하게 되니 내구성은 생긴 것 같다"면서 위 감독은 "그러나 나나 전주원, 박성배 코치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만족스러울 만큼 강팀은 아니라는 뜻이다. 위 감독은 앞서 몸담으며 6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던 신한은행과 비교에 대해 대번에 "말도 안 된다. 절반도 못 미친다"고 손사래를 쳤다.

결국 우리은행은 이날 74-71로 이기며 3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1쿼터 18-23으로 밀려 초반 고전했지만 2쿼터 3분 안쪽에서 역전한 뒤 그대로 리드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2, 3위 신한은행-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쟁패한다.

'이래도 강팀이 아니라고요?' 우리은행 양지희가 23일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힘있게 드리블하고 있다.(춘천=WKBL)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떨까. 이제는 강팀이 된 것일까.

경기 후 양지희(14점 5도움)는 "3번째 우승을 하고 올 시즌 개막 16연승도 했는데 이제는 강팀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챔프전에도 이 기세를 이을 것"이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양지희는 "위 감독도 그렇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에 곧바로 "아니요"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항상 우리가 부족하다고 많이 얘기를 하시고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어느 팀과 견줘서 월등히 낫지 않다고 한다"면서 "우리들 기를 죽이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 혼자로서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주장 임영희(20점)는 위 감독의 생각에 더 가까운 듯했다. 임영희는 "올 시즌 국민은행에 3번 졌는데 정신을 못 차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3점슛이 좋은 팀인데 수비를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신한은행까지 누가 올라오든 힘들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혜진도 "첫 시즌에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이 너무 미웠는데 이제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과 국민, 두 팀과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는데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강팀인가?" 정규리그 3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의 자문에 대한 자답은 "이제 좀 강팀이 된 것도 같지만 아직은 아니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챔프전이 끝나면 조금 더 명확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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