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맞는 설이 좋아요' LG 문태종(가운데)이 22일 SK와 홈 경기에서 상대 박상오, 심스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창원=KBL)
창원 LG와 서울 SK의 설 연휴의 희비가 선명하게 엇갈렸다. LG는 안방에서 느긋하게 연승을 즐기며 대패의 후유증을 씻어낸 반면 SK는 간절히 바랐던 '연휴 힐링'이 무산됐다.
LG는 2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 홈 경기에서 86-79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는 28승22패로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당초 LG는 지난 15일 오리온스에 시즌 최다 득점의 희생양이 됐다. 고양 적지에서 81-104 대패를 안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잠재적 플레이오프 경쟁자에게 당한 완패로 자칫 분위기가 처질 뻔했다.
하지만 설 연휴 동안 기분좋은 홈 3연승으로 아픔을 치유했다. LG는 연휴 바로 전날인 17일 저녁 안양 KGC인삼공사를 94-80으로 누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설 당일에는 홈에서 대어 울산 모비스를 낚았다. 15일 유재학 감독이 역대 최초 통산 500승을 달성한 모비스를 맞아 77-72로 눌렀다.
여세를 몬 LG는 난적 SK마저 눌렀다. 올 시즌 SK에 4연패를 당한 뒤 2연승으로 자존심을 살렸다.
문태종이 3점슛 5개 포함, 양 팀 최다 23점을 몰아쳤다. 득점 기계 데이본 제퍼슨이 22점 11리바운드로 여전한 기량을 뽐낸 가운데 유병훈이 15점에 양 팀 최다 8도움으로 부상 중인 가드 김시래의 공백을 메웠다.
▲SK, 최하위 삼성에 덜미 '후유증 컸다'반면 SK는 우울하게 설 연휴 마지막 날을 보냈다. 선두권 추격이 급한 상황에서 1승2패로 5일 연휴를 마감했다.
당초 SK는 지난 15일 모비스와 1, 2위 맞대결에서 지면서 타격이 컸다. 유재학 감독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데다 원주 동부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선두권 경쟁에서 밀렸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휴 첫날 18일 최하위 서울 삼성과 원정이 기회가 될 만했다. 문 감독은 "오늘과 20일 부산 케이티에 승리하면 LG와 한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문 감독의 계획은 그러나 삼성에 일격을 당하며 어그러졌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최다 득점(37점)의 맹활약을 펼친 상대 신인 김준일을 막지 못했다. 올 시즌 5전승을 거뒀던 삼성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케이티를 홈에서 75-60으로 잡아내며 최악을 면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파는 이어졌다. 상승세의 LG와 원정에서 밀렸다. 33승16패가 돼 공동 1위 모비스, 동부(35승14패)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정규리그를 5경기 남긴 상황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조금 더 멀어졌다.
애런 헤인즈가 양 팀 최다 23점, 김민수가 18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상대보다 5개 많은 실책 9개를 범하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SK의 발목을 잡았던 삼성은 시즌 두 번째 3연승이 무산됐다. 케이티가 잠실 원정에서 73-61로 이기며 삼성전 5연승을 달렸다.
KGC는 KCC와 안양 홈 경기에서 76-71로 이겼다. KCC는 팀 최다 타이인 10연패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