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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스트레스가 통증이나 마비 같은 물리적 증상으로 이어지는 '심신증'이 설 명절과 입학·졸업 등 가정 대소사가 많은 3월에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형 장애'를 가리키는 심신증은 특히 여성에게 생기는 경우가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오해를 사기도 일쑤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심신증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진료인원 13만 7천명 가운데 여성은 9만명이나 됐다.
또 4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80%를 넘어섰고, 70대 이상이 전체의 27.3%로 가장 많았다. 여성 환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율도 높아졌다.
특히 진료인원이 가장 몰린 달은 남녀 모두 3월로, 지난 4년간 평균 3만 7천명이나 됐다. "설 명절과 졸업, 입학 같은 대소사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심평원측 설명이다.
심신증 환자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소화불량이나 기침,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심평원 박두병 상근심사위원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두통이나 복통은 물론 근골격계 통증이나 마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치료를 위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데서 보듯 정신과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심리적 요인이 절대적인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며, 주변에서도 극복을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뚜렷한 증상이나 원인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검사를 하거나 약물을 남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지난 2010년 15만 8천명 수준이던 심신증 진료인원은 지난해 13만 7천명으로 매년 3.6%가량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