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우리나라 7대 도시 주민들이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낙제 수준에서 겨우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와 부산시 등 7대 특별, 광역시를 대상으로 '2014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일반인과 교통약자 등 1,4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62점으로 나타났다.
이동편의시설 가운데 교통수단에 대한 만족도는 64점, 여객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62점, 도로(보행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59점에 불과했다.
교통수단의 경우, 항공기의 만족도가 67점으로 가장 높았고, 여객선의 만족도는 60점으로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은 공항터미널과 철도역사의 만족도는 각각 6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여객자동차터미널과 버스정류장의 만족도는 5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교통약자를 위한 국내 이동편의시설의 설치율이 기준에 크게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지난 2013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73.2%로 2012년에 비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동편의시설별 설치율은 교통수단이 75.5%, 여객시설 69.5%, 도로(보행환경) 74.5%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교통수단별 기준적합 설치율은 항공기(98.2%)가 가장 높고, 10년이 넘는 노후 선박이 대부분인 여객선(17.1%)이 가장 낮았다.
국내 7대 도시의 '교통복지지수'는 도시철도 관련지표를 반영하지 않았을 경우 인천이 가장 높고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복지지수는 시설 설치율과 저상버스 보급률 등 10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여객자동차터미널과 버스정류장의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통약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자체 와 관련기관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인구의 25%인 1,278만 명 수준으로 2012년에 비해 14만 명이 증가했다.
교통약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49%인 62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 영유아동반자, 장애인, 임산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