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 시즌 팀 창단 후 최다인 8연승을 내달리며 2011~2012시즌 이후 두 번째 '봄 배구'를 눈 앞에 뒀다.(자료사진=KOVO)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한국전력을 향하고 있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한국전력은 2011~2012시즌 딱 한 번 ‘봄 배구’를 경험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에 밀려 낄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매 시즌 최하위를 도맡아 한 덕분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선수를 불러 모은 데다 최근에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과감한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도 가세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화재를 위협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막내’ OK저축은행도 사실상 2위 자리를 굳혔다. ‘봄 배구’에 초대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3위 한국전력과 4위 대한항공, 5위 현대캐피탈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4~20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011~2012시즌에 이어 프로 출범 두 번째 ‘봄 배구’에 한발 더 나아갔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승점 50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7승 23패하며 쌓은 승점 43점의 두 배를 넘었다. 여기에 4위 대한항공, 5위 현대캐피탈(이상 승점43)과 격차가 7점까지 벌어지면서 준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올 시즌 V-리그는 남자부에 한해 정규리그를 마친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보다 적을 경우 단판 승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곧장 플레이오프가 진행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12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을 8경기까지 늘린 신영철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더 잘하자고 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