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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산체스도 막지 못한 대한항공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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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팀 창단 최다 8연승 지속

대한항공은 허리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2경기 만에 다시 코트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연패탈출에 실패해 3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자료사진=대한항공 점보스)

 

허리 부상을 당한 마이클 산체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웃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5일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 도중 허리를 다쳤다. 한국 무대를 밟기 전 수술했던 허리를 다친 만큼 그의 부상 여부에 촉각이 모아졌다. 부상의 여파로 8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 결장했던 산체스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맞대결에 전격 출전했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이 승점 47점으로 남자부 3위, 대한항공이 43점으로 4위에 올라 있는 만큼 대한항공은 허리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산체스를 투입해서라도 잡고 싶은 맞대결이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자칫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2005~2006시즌 이후 9시즌 만에 ‘봄 배구’를 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만난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도 오늘 경기에 출전한다. 경험이 많은 만큼 스스로 조절해가며 뛰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본인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비록 코트에는 나섰지만 허리에 신경이 곤두선 만큼 경기에 나서는 산체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산체스는 허리를 주물렀다. 허리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부상을 안고 경기하는 산체스에게 동료들은 어깨를 두드리며 힘을 불어넣었다. 김종민 감독도 적절하게 신영수(7득점), 김학민(11득점)과 산체스의 자리를 바꿔가며 코트를 밟도록 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 전 만큼 강력한 산체스의 스파이크는 볼 수 없었다. 세기가 눈에 띄게 약해졌지만 상대 블로커의 손을 겨냥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쌓았다. 세터로부터 다소 공이 완벽하지 않게 오는 경우는 연타로 넘기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은 정확한 블로킹도 한 차례 나왔다. 첫 세트에만 7득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산체스의 활약이 주춤해지자 김종민 감독은 일찌감치 산체스를 벤치로 불러들여 3세트를 준비하도록 했다. 그러자 산체스는 3세트에서 12득점을 꽂아 넣으며 4세트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4세트 7-6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낀 산체스(24득점)는 이후 3세트만 못한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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