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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KTX 서대전역 미경유…'남겨진 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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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편수 등 놓고 지역갈등 반복 가능성…지역 정치권 책임론 제기도

(자료사진)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지역 안팎에 갈등의 '불씨'를 남기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5. 2. 6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안해'··대전지역 '반발·아쉬움')

국토교통부가 호남선 KTX는 모두 4월에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 신선을 이용하고, 서대전·계룡·논산역에는 익산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별도의 KTX를 운행한다고 지난 5일 발표하면서 '서대전역 경유'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은 수그러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운행편수 증편과 배차 간격 등을 놓고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남선 KTX는 현재 주말 기준 62편에서 68편으로 늘어나고 서대전역권을 지나는 KTX는 18편이 신설되는데, 국토부는 내년에 추가 증편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호남권 일부에서는 "호남선 KTX 증편이 예상보다 적게 이뤄졌다"며 서대전역권 KTX 운행편수에 벌써부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고, 충북에서도 차량 증편 등이 오송역에 미칠 영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 역시 호남고속철도의 운행상황을 지켜보고 노선·운행계획 등 재조정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언제든 다시 불이 당겨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 대전은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론 제기 등 '지역 내부'의 부침도 상당하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소속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조용한 물밑협상'을 줄곧 내세웠는데, 현실은 호남 지자체·정치권 등에 '완패'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마치 호남선 KTX 전체가 서대전역을 지나 '저속철'이 되는 것처럼 호남권에서 부각되면서, 기존 이용수요를 고려해 '일부만'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해달라는 정당한 명분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권 시장은 국토부 발표 이후 "그래도 서대전역을 일부 지킨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사실상 호남권과의 단절을 성과로 보긴 어렵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힘을 모아야 할 대전 여야 정치권은 서로 치고받는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민·관·정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더했다.

지역 200여 경제·시민·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된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추진위원회' 측은 지난 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좀 더 일찍부터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불찰이 있다"며 "끝이 아닌 만큼 이를 교훈삼아 민·관·정 협의를 위한 고민과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대전역 경유가 권선택 시장의 지방선거 핵심공약이었던데다 여당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 쟁점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각 지역·각계가 서대전역 문제를 여전한 '진행 중'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지역이 안게 된 또 다른 과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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