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회사채 추가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0% 많은 65억 달러(71조5천억 원)로 늘리기로 했다고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애플은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 만기인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미국 증권 규제 당국에 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애플은 이번 발행 규모를 50억 달러 정도로 계획했으나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이를 늘리기로 했다.
애플은 2013년 4월에 회사채를 170억 달러어치 발행했는데 이는 당시까지 미국 회사 사상 최대 규모였다. 애플은 또 작년에 회사채를 120억 달러어치 발행했다.
애플이 2013년 4월 이후 발행한 회사채 규모 총계는 325억 달러다.
애플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주고 자사주 매입을 늘렸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애플의 현금보유고(현금과 시장에서 현금화 가능한 유가증권 포함)는 1천780억 달러였으며, 작년 12월 27일 기준으로 이 중 1천578억 달러는 국외 자회사가 가지고 있었다.
즉 애플의 현금보유고 중 대부분은 외국에 묶여 있고 이를 미국으로 가져 와 사용하려면 고액의 법인세를 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낮은 채권 금리와 지극히 높은 회사 신용도를 이용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2일 기준으로 시장에서 연 1.67%에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2년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