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활약 기대하세요." 삼성의 두 기대주 구자욱(왼쪽)과 정인욱.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괌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대구로 이동했다. 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 김해공항을 통해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3월4일 돌아올 예정이다.
예년에 비하면 괌 전지훈련 일정이 4~5일 정도 짧았다. 체력 위주의 단조로운 괌 훈련이 지루하다는 선수들 의견을 류중일 감독이 받아들인 덕분이다.
괌 훈련은 만족스러웠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비가 많이 와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올해는 비가 거의 안 와서 내실있게 훈련했다. 예년에 비해 괌 일정이 4일쯤 짧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훈련을 했다고 본다"면서 "'10% 더'가 올해 우리 팀의 새로운 콘셉트인데 모든 선수들의 훈련량이 많아졌고, 몸상태도 업그레이드됐다고 느껴져 개인적으로 대만족이다"고 돌아봤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부상 선수들이다. 윤성환이 허리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고,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채태인과 괌에 늦게 합류한 진갑용은 괌에 남아서 훈련할 예정. 다행히 경미한 부상이라 윤성환은 4일, 채태인과 진갑용은 일주일 후 오키나와로 향한다.
괌 전지훈련을 통해 정인욱과 구자욱이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었다. 둘 모두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상황. 정인욱은 배영수의 이적과 함께 5선발 후보로 떠올랐고, 구자욱은 차기 삼성 타선을 이끌 유망주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은 예상대로 훈련에서 잘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인욱은 몸 상태를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면서 "두 선수 모두 올해 새 인물로 떠올라야 할 기대주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도 합격점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기대된다. 괌에서 첫 불펜피칭을 지켜봤는데 피가로는 파워풀하고, 클로이드는 게임 운영능력이 기대되는 스타일"이라면서 "피가로는 특히 일본에서 2년간 뛴 경험이 있으니 국내 적응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클로이드도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했던 이유가 있다. 제구력이 좋았고, (소문과 달리) 구속이 느리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은 최근 2년 동안 오승환(한신 타이거즈), 배영섭(경찰청), 배영수, 권혁(이상 한화) 등이 이적하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