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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요르단' vs IS 인질 석방 협상…승자는 결국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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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토·알카사스베·알리샤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9일 일몰(한국시간 29일 밤 11시 30분)까지 사형수를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라는 요구를 요르단 정부가 거부하면서 인질 맞교환 협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IS가 요르단에 수감 중인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45)의 석방을 맨 처음 요구한 것은 지난 24일이다.

IS는 이날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들고,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어 27일에는 24시간내 사형수를 석방하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7) 중위와 고토를 살해하겠다는 영상을, 그리고 29일에는 일몰때까지 사형수를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을 경우 조종사를 즉시 살해하겠다는 음성메시지를 공개했다.

일본과 요르단은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알카사스베 중위가 살해될 위기에 처한 것은 물론 고토 역시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자는 결국 IS'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BBC는 "인질협상을 둘러싼 이번 교착상태의 불편한 진실은 모든 패를 IS가 쥐고 있는 것 같다는 데 있다"며 "IS는 실제로는 실패한 이라크 자살 폭탄 테러범인 알리샤위의 석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알리샤위는 지난 2005년 11월 암만의 호텔 3곳에서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폭탄테러로 사형을 선고받고 요르단에서 복역 중이다.

BBC는 "알리샤위는 약 10년 동안 요르단에 구금돼 있었지만 그녀가 군사적·전략적 가치가 없어서, IS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그녀에 관해 물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요르단 감옥에는 알리샤위보다 훨씬 중요한 지하디스트(Jihadist·이슬람 성전 전사)들이 있다"며 다만 "알리샤위는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BBC는 "IS가 알리샤위를 협상 카드로 제시한 이유는 미국 주도의 IS 격퇴 국제연합전선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이른바 '더 큰 포상(a bigger prize)'을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알리샤위가 풀려난다는 것은 미국 주도의 IS 격퇴 국제연합전선 참여국들이 자신들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알리샤위 석방)는 IS 선전전의 승리이자 요르단 압둘라 국왕에게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반대로 "인질협상이 결렬될 경우에는 IS 지지자와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요르단 조종사를 살해한 뒤 그 증거를 온라인에 공개할 것"으로 관측했다.

BBC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IS가 최근 며칠동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너무 위험해서 무시할 수 없는 폭력조직으로서 '악명'을 떨쳤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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