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아내와 세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A씨는 지난해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인터넷 글을 읽고선 호기심에 들어갔다 '덫'에 걸렸다.
여러 스포츠 종목에 거액을 무제한 베팅을 할 수 있다보니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A씨가 7개월 만에 탕진한 돈은 8천만 원.
하지만 그는 사채까지 끌어다 2,700만원을 더 날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이형택 부장검사)는 이와 같은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김모(39)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1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 등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도박자금을 충전·환전하는 데 필요한 대포통장 등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규모는 모두 350억 원대였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러시아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나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e스포츠 종목을 대상 경기에 포함시켜 이용자들을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도박사이트는 시간이나 장소에 제한 없이 접속이 가능하고 베팅횟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아 피해규모가 커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의 불법 수익을 모두 추징하고 숨긴 돈은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