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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한기총 이단 재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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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단 논의 차기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로 넘겨

[앵커]

이영훈 대표회장 취임 후 첫번째 열린 오늘(2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는 이단재심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책을 세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이단문제 해결이 일단 미뤄지면서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 문제도 답보상태에 머물 전망입니다.

조혜진기잡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보고서를 그대로 받지 않고 차기 임원회에서 재논의한 뒤 실행위원회에서 결론 내기로 했다. (사진=한기총)

 


[기자]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에 이단해제 남발까지 이어지면서, 주요교단들로부터 외면 받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실상 이름만 남은 한기총에 지난해 9월 대표회장으로 부임한 이영훈 목사는 개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단해제와 관련해 한국교회로부터 이의제기 신청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6개 교단과 단체가 "풀어준 이단에 대해 다시 심사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기총의 개혁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교단과 단체 6곳이 제기한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박윤식, 류광수 목사는 이단이 아니다"라는 보고서를 작성해 총회에 내놓았습니다.

재심 작업에 참여한 위원들이 박윤식,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풀어줬던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단대책위원회의 구성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이단 재론 문제는 풀 수 없는 상황.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정비할 임원회와 위원회를 구성할 전권을 위임받은 이영훈 대표회장은 인적쇄신을 통해 이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단재심 문제는 차기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다루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달 이내에 임원회 구성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이대위 보고서는 이단대책위원회 등 4개 위원장들의 의견일 뿐, 한기총의 공식 의견은 아니다"라며 보고서의 내용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영훈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지난 번 임원회 결정사항이 '이의를 받아서 재심의'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로 된 임윈회 구성에 따라서 그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총회를 앞두고 내부에서 "이단 해제가 정당하다"는 재평가가 나온 것처럼, 한기총 안에서 이단문제를 재론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임을 드러냈습니다.

또 이번 총회에서 이단문제 해결이 미뤄지면서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과의 재통합 추진 논의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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